북한 국영 조선중앙TV가 25일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가 평양 시내 능라 인민유원지를 시찰하는 모습을 방영하면서 "김정은 비서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했다"고 보도했다고 일본 NHK 방송이 전했다.

김 제1 비서가 결혼한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은 물론 부인의 이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김정은의 모란봉 악단의 공연을 참관하고 금수산 궁전에 참배하는 등 김 제1 비서의 동향을 전하는 북한 관영 언론에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젊은 미모의 여성이 동행하고 있는 모습이 수 차례에 걸쳐 등장하면서 이 여성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었다.

한때 이 여성이 김정은의 부인인지 아니면 여동생인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부인이라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 통신은 세종연구소의 정성장(鄭成長) 수석 연구위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제1 비서가 지난 2009년 결혼했으며 2010년에는 아기를 낳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리설주의 나이는 현재 27세, 키는 164㎝ 정도이며 김일성종합대학 대학원까지 졸업한 엘리트로 확인되고 있다"며 "본가는 청진시 수남 구역으로, 아버지는 청진시 대학 교원이며 어머니는 수남구역 병원 산부인과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전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은하수 관혁악단 소속 가수 리설주인 것으로 보인다.

가수 리설주는 북한 TV에도 자주 등장했던 북한의 인기 가수로 유튜브에 공연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병사의 발자욱' '아직은 말 못해' 등을 불렀다.

중앙일보는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헤어 스타일 등이 다소 다르지만 가수 리설주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은하수 악단 활동 중 김정일의 눈에 들어 간택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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