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진근 과장이 부정맥 증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심장 박동이 빠르거나 느려지는 부정맥(arrhythmia, 不整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부정맥은 결체(結滯)한다고도 말한다. 심장은 규칙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하는데, 맥박 리듬이 흔들리는 것이 부정맥이다.부정맥에 대한 증상과 예방을 전문의에게 들어본다. [편집자 주]

"한 젊은 친구가 10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자주 경기(驚氣, 발작)를 일으킨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몇년 동안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도 복용했습니다. 알고 보니 '부정맥' 때문에 온 증상이었습니다. 오진으로 10년 동안 정신질환자 취급을 받은 셈입니다"

제주지역 '부정맥' 환자들은 앞으론 걱정을 덜게 생겼다. 제주한라병원에서 운영하는 부정맥 클리닉 덕분이다.

8일 제주한라병원 부정맥 클리닉 센터에서 장진근(40) 과장을 만났다. 한라병원에선 장 과장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삼고초려'하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장 과장은 "부정맥은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다가도 좀 쉬면 가라앉는 탓에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돌연사까지 불러올 수 있는 무서운 병"이라며 말했다.

부정맥은 말 그대로 심장이 지나치게 빠르게 뛰거나 느려지는 등 불규칙한 상태를 말한다. 연식이 오래된 자동차가 엔진과 시동장치 고장이 잦듯이 사람도 나이가 들면 심장에 잔고장이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40대에 비해 60대는 4배, 70대는 6배로 환자발생 비율이 증가한다.

정상적인 맥박은 심박수가 60∼100회 사이다. 갑작스럽게 빨라지는 경우에는 '빈맥', 느려질때는 '서맥'이라고 한다. 심장이 정상적인 박동을 하지 않아 혈전이 생기게 되고 뇌경색 등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 장진근 과장.
장 과장은 "환자들은 자가진단을 통해 작은 병으로 생각하는 탓에 큰 병으로 키워버린다"며 "'급사'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부정맥 증상은 가지각색이라 환자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어지럽기도 한다. 이럴 땐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장 과장은 "부정맥 증상이 일어나면 일반인들이 크게 도움을 줄 수 없다"며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심전도를 확인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 과장은 "부정맥 중에선 '악성부정맥'이 있다"며 유전적 영향이 있고, 심실빈맥, 심방세동 증상이 어린 나이에 나타났다면 심장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정맥 치료 방법을 묻는 질문에 그는 "치료 방법도 종류에 따라 다르다"라며 "크게 약물치료, 전기충격술, 부위 절제술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장 과장은 "부위 절제술 같은 경우는 의료시술 발달로 완치 가능하다"며 "하지만 너무 '악성'일 경우 몸속에 '제세동기'를 삽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도 부정맥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장 과장은 "100%는 아니지만 분명 관련이 있다"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심장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정맥 악성이 아닌 양성인 경우에도 평생 동안 괴롭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한라병원에서 도입한 심장전기생리검사기에 대해 그는 "전신마취를 할 필요 없고 편하게 누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환자가 편하다"며 "필요한 기구를 환자 몸속에 집어 넣어서 부정맥을 일부러 유발시키기도 한다. 부정맥이 발생하기까지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정맥 예방음식도 소개했다.

장 과장은 "음식을 짜게 먹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기저질환(만성질환)이 있다면 각별하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와 술도 부정맥과 관계가 있다"며 "과음을 자주 하거나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많이 마시면 부정맥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그는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장 과장은 "많은 환자들이 부정맥 치료를 위해 타시도 병원으로 가야 했다"며 "전문센터가 생겨 비용·시간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투데이>

▲ 장진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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