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보라.<뉴시스>
‘절대동안’, ‘최강동안’이라는 수식어가 꼭 따라붙는 여배우 남보라(23).

그 덕이었을까. 2011년 영화 ‘써니’(감독 강형철)에서 여중 2년생 ‘금옥’을 맡고, 올해 초 ‘하울링’(감독 유하)에서는 10대 소녀 ‘정아’를 연기했다. 실제 나이 보다 7살이나 어린 역할들이었다.

영화에서 10대 소녀였다면 TV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여동생으로 통했다. 2010년 MBC TV ‘로드 넘버 원’에서는 ‘수연’(김하늘)의 여동생 ‘수희’, 2011년 KBS 2TV ‘영광의 재인’에서는 ‘영광’(천정명)의 여동생 ‘진주’, 올해 MBC TV ‘해를 품은 달’에서는 ‘훤’(김수현)의 여동생 ‘민화공주’였다.

남들이라면 평생 감사하면서 살아갈 그 얼굴이지만 남보라로서는 늘 아쉬움이 있었다. 성인연기에의 갈증이다. 그런 남보라가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를 했다. 상대 남자배우에게 교태를 부리고, 거침 없는 애무도 나눈다.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노출 연기도 불사했다. 옴니버스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에서다.

액자 형태를 빌어 총 5개의 공포와 스릴러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영화에서 남보라는 여성감독 홍지영(41)이 메가폰을 잡은 ‘콩쥐, 팥쥐’에서 ‘박지’로 열연했다.

박지는 언니 ‘공지’(정은채)가 결혼할 상대인 재력가이자 매력남인 ‘민 회장’(배수빈)을 유혹해 공지 대신 결혼하는 악녀다.

“영화가 15세 관람가로 가려고 해서 러브신의 수위가 상당히 낮았어요. 그런데 몇 번 촬영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가짜처럼 보이더군요. 그렇게 해서는 박지가 언니 공지를 사랑하는 민 회장을 유혹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배수빈 오빠와 상의해서 감독님께 제안을 했죠. 좀 더 세게 찍어보자구요. 물론 그런 센 장면을 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그렇지만 배우로서 아쉬움 만큼은 풀어버리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카메라 앞에서 남배우에게 교태를 부리고 애무를 받는 연기를 한다는 것이 여배우로서 부담스러웠을 듯하다. 주요 부위를 가리기는 했어도 나신을 드러낸다는 것도 쉽지 않았을 터다.

“사실 그렇긴 했어요. 그래서 배수빈 오빠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답니다. 처음 해보는 연기들이었는데 제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도록 촬영 전에는 물론 촬영할 때, 촬영을 마친 다음에도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셨어요.”

‘15세 관람가’ 등급을 추진했던 이 영화는 아쉽게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이 때문에 흥행적으로 불리해졌으나 남보라의 과감한 연기는 빛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줌과 동시에 ‘남보라의 재발견’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연기 갈증을 풀기 위해 시도한 것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정말 기뻤답니다. 개인적으로는 10대 캐릭터, 누구의 동생 캐릭터에서 벗어나 성인 여배우 남보라임을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답니다.”

그렇지만 남보라는 본격적인 노출 연기는 아직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노출이요? 호호호. 아직까지는요…”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러나 천상 배우였다. “그래도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나면 고민될 수 밖에 없겠죠?”

남보라의 과감한 연기 변신의 서막을 알린 ‘무서운 이야기’는 국산 범죄액션 ‘도둑들’(감독 최동훈),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 라이즈’(감독 크리스토퍼 놀런)도 모자라 신작 코미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 ‘나는 왕이로소이다’(감독 장규성)까지 가세한 극장가에서 유일한 국산 공포영화로 순항 중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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