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재수탱이 안사돈 앞에서"(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38회 윤여정), "그 잘 돌아가는 대굴빡 굴려서"(MBC '닥터진' 18회 이원종), "내 사타구니에서 쌍방울 소리 나게 달려갈 테니까"(MBC '닥터 진' 12회 이원종), "이런 개 베이비가 여자한테 폭력을"(SBS '신사의 품격' 16회 김수로)….

국립국어원이 7월 한 달 방송된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3사의 드라마를 분석한 결과, 모두 143건의 저품격 방송언어 사용 사례가 드러났다.

조사 대상은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 MBC TV '닥터 진', SBS TV '신사의 품격'과 채널 A '굿바이 마눌', MBN '갈수록 기세등등', JTBC '해피엔딩' '친애하는 당신에게' 등 7편이다.

국립국어원은 "이번 조사 결과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 사용 사례가 가장 많이 지적됐고, 비속어와 은어·통신어가 그 뒤를 이었다"며 "특히 비속어는 사용되지 않은 드라마가 없을 만큼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여성을 차별하는 표현과 폭력적, 인격 모독, 선정적 표현 등도 드라마에서 사용됐다.

방송사별로 저품격 언어 사용 실태를 보면 '신사의 품격'이 84건으로 가장 많았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 28건, '해피엔딩' 12건, '갈수록 기세등등' 9건, '닥터진' 5건, '친애하는 당신에게' 3건, '굿바이 마눌'이 2건 등이었다.

국립국어원은 "이달에 지적된 저품격 언어 사례의 수 자체는 지난달의 458건보다 크게 줄었는데, 이는 비속어와 불필요한 외국어·외래어가 특히 많이 쓰였던 한 드라마가 종영됐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뿐 저품격 언어 사용 풍조 자체가 개선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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