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4.3특별법 시행규칙에 따른 4. 3 관련 전문직원을 채용하면서 관련성이 적은 엉뚱한 직원을 전문직으로 채용하는 파행인사를 단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제주도는 지방계약직공무원 규정에 따라 제주도4.3사건지원사업소내에 상근하는 '전임계약직공무원'과 비상근인 '비전임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하는 별도 인사를 실시, 최근 제주도인사위원회(위원장 행정부지사)의 심의를 거쳤다.

그런데 전임계약직공무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4.3 전문성과 관련없는 여행업 출신 인사를 전문직원으로 채용해 '파행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제주도가 두고 있는 기존의 4.3전문위원은 비전임계약직 3명.

 월간지 기자 출신으로 제주4.3연구소 연구원 경력과 제주민예총 회원인 학사 출신 김 모씨(42), 와세다 상학대악원 졸업(경영학 석사) 및 북제주군청 기획감사실 근무 경력을 가진 변모씨(51), 여행사 과장 및 대리 경력과 LG전자 점장을 지낸 석사 출신 강모씨(36) 등 3명이다.

또 지방계약직공무원 채용자격기준에 따른 이들 3명의 직급은 '나'급 1명(김모씨)과 '라'급 2명(변모씨.강모씨)이다.

'나'급인 경우 ▲ 채용예정직 직무분야와 관련된 박사학위 취득 자 또는 ▲ 석사학위 취득 후 6년 이상 당해분야의 경력이 있는 자 ▲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9년 이상 당해분야의 경력이 있는 자로 명시돼 있다.

또 '라'급은 ▲ 채용예정직무분야와 관련된 석사학위를 취득한 자 또는 ▲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3년 이상 당해분야의 경력이 있는 자로 나와있다.

"선거용 '논공행상' 인가? "

그런데 최근 전임직을 새로 선발하는 과정에서 직급을 무시한 채 4.3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강모씨를 발탁, 인사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인사를 두고 주변에서는 "발탁된 강모씨는 표선면장 출신의 자제로 지난해 도지사 선거 당시 우근민 캠프 지역 책임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공행상 인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인사위원회는 최근 강 모씨에 대한 전임직 채용을 결정, 발령 절차만 남겨 놓은 상태다.

이와함께 새로운 비전임계약직 공무원 채용자로 선정된 조모씨(32) 역시 도내 전문대를 졸업, 일본 유통경제대학 출신으로 관광호텔 및 제주도청 의약실업조사요원의 일용직 경력만을 갖고 있어 4.3 전문위원 채용 자격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제주4.3' 을 두고 이럴 수 있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도내·외 4.3 단체들은 "도지사가 '4.3'의 완전한 해결과 후속조치를 약속한 마당에 4.3 관련 업무에 '논공행상' 식 인사가 이뤄지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어떻게 '제주4.3'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 같은 문제 투성이 인사를 할 수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관련 4.3 한 관계자는 "비전임직 김모씨는 4.3 관련 시집까지 낸 문학인으로 20여년 동안 4.3 운동 하나에만 매달려 온 자타가 공인하는 인물"이라며 "도내.외에서 4.3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개개인의 이해 관계를 떠나 진정 4.3을 이해하고 관련 업무를 잘 해낼 수 있는 인사를 채용하는게 전문직 채용 목적이 있는게 아니냐"며 "'4.3'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무시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관련 제주도 인사부처는 "강모씨는 지난 2001년 10월에 김모씨와 함께 비전임 계약직으로 동시에 채용한 인물로 성실한 점이 정상 참작됐다"며 "관련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일을 더 잘 할 수도 있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대해 4.3  단체 한 관계자는 "강모씨의 경우는 그 동안 4.3 관련 세미나와 심포지움 등 수 없이 많은 행사가 열렸지만 행사장에서 얼굴 한번 보기가 힘들다"며 "어떻게 성실하다고 평가를 받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4.3특별법 시행규칙 제6조 '사무직원' 3항 규정에는 실무위 직원은 시·군에서 파견한 공무원과 계약직 공무원으로 충원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또 제주도 전체 전임계약직 공무원은 23명이며, 예산범위내에서 채용이 가능한 비전임계약직 공무원은 25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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