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정우와 공효진이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한국영화 '577 프로젝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영화배우 공효진(32)과 하정우(34)가 공효진·류승범(32) 결별이유로 지목된 자신들의 열애설에 대해 해명했다.

이들은 2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577 프로젝트'(감독 이근우) 시사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공효진은 앞서 15일 소속사를 통해 10년 동안 사귄 류승범과 지난 4월 초 헤어졌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공효진은 "올 것이 왔다"고 운을 뗀 뒤 "드디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무래도 '577프로젝트'에 피해를 줄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이 자리를 통해 루머와 각종 억측에 대해 말하겠다"며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나왔음을 시사했다.

"류승범씨와 나는 10년 열애했고 현재 결별했다"면서 "인간관계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연애를 잠시 쉬어보기로 한 것이다. 10년 넘게 사귀면 헤어지는 것도 남다르다.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고 그런 시기는 지나갔다. 그렇다고 결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현재 헤어진 상태지만 서로 연락하고 잘 만나고 있다. 주위에서 특이하다고 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연락하고 그런다. 서로 챙겨주고 이 상황에 대해서 위로해 주고 있다"는 말로 류승범과의 관계를 밝혔다.

하정우와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 영화배우 류승범이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간담회장으로 들어서던 중 계단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공효진은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를 찍으면서 종종 열애설이 있었다. 친구들마저 유부남인 이선균 오빠와의 사이를 오해했을 정도"라며 "누구 옆에 있어도 잘 어울리는 타입이라 그런가 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정우 오빠와의 열애설은 올해 초부터 모락모락 피어난 이야기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꼬리가 길어지더라"며 "이제는 지겨워서 더 이상 못 듣겠다"고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우리의 결별에 많은 분들이 속상해 하는데 오히려 그게 죄송하고 마음이 안 좋다"면서 "억측은 그만 했으면 한다. 이런 루머는 너무 가혹하다. 나는 지금 완벽한 싱글"이라고 잘라말했다.

하정우도 답했다.

"나도 간혹 (열애설을) 듣긴 했다"면서 "자다 일어났는데 내 이름이 기사 타이틀에 들어가 있었다. 류승범과 지금 영화를 찍고 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말도 안 된다 생각했다."

하정우는 류승범과 함께 류승범의 형 류승완(39) 감독의 신작 '베를린'을 촬영 중이다.

"류승완 감독, 류승범과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공효진과 가까워지기 전부터 알았고 영화 이야기도 많이 해온 사이다. 그래서 정말 쑥스러웠다"면서 "그렇다고 내가 나서서 '여러분 아닙니다. 아닌 거 아시죠'라고 하는 것도 우습고, 내가 뭔 말을 할 수 있는지 참 고민됐다"고 토로했다.

▲ 배우 하정우와 공효진이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한국영화 '577 프로젝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하정우는 "이 작품 끝나고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원정대원 18명과 가족처럼 지내게 됐다"며 "내가 없어도 공효진이 내 친구들과 만날 정도다. 그게 오해를 사지 않았나 싶다. 타이밍상 충분히 오해할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윤리적, 도덕적으로 봤을 때 공효진과의 열애는 결코 아니다"고 단언했다.

공효진은 "여기가 할리우드도 아니고, 상도덕이란 게 있다"며 웃기기도 했다.

공효진은 "하정우 오빠가 승범씨와 같이 영화를 찍을텐데 그런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사귀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면서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아니다. 하정우 오빠는 사촌오빠 같은 느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577프로젝트'는 올해 2월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러브픽션'(감독 전계수)으로 약 174만 관객을 모은 하정우와 공효진의 두 번째 합작품이다. 지난해 5월26일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황해'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하정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면 국토대장정을 하겠다"고 공약하면서 그 실천으로 시작됐다. 하정우가 '러브픽션'을 함께하면서 인간적인 매력에 반한 공효진을 끌어들이면서 프로젝트가 더욱 커졌다. 하정우, 공효진을 비롯해 신인, 무명 등 배우 18명이 서울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577㎞를 걸으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을 리얼하게 스크린에 담았다. 다세포필름 제작, CJ엔터테인먼트 배급으로 30일 개봉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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