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52) 감독의 18번째 작품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8일 오후 7시(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김 감독은 이 영화제의 대상 격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김 감독은 2004년 '빈집'으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한 뒤 8년만에 다시 찾은 이 영화제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피에타'는 앞서 이탈리아 교육부 주관으로 현지 젊은이 24명이 선정하는 '젊은 비평가상', 이탈리아 온라인 미디어 기자 72명이 뽑는 '골든 마우스상', 2006년에 타계한 이탈리아의 유명 작가 나자레노 타데이를 기리기 위해 2007년 신설된 '나자레노 타데이상' 등 이 영화제의 비공식상 3관왕에 오르는 등 유력한 황금사자상 수상 후보로 부각됐다.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합했던 미국 영화 '더 마스터'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42)이 은사자상, 필립 세이모아 호프만(45)과 호아킨 피닉스(38)가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피에타'에서 여주인공 '미선'을 열연한 조민수의 수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여우주연상은 이스라엘 영화 '필 더 보이드'(감독 이갈 버즈틴, 라마 버쉬테인)의 하다스 야론에게 돌아갔다. 각본상은 프랑스 영화 '썸싱 인 디 에어'의 연출과 각본을 도맡은 올리비에 아사야스(57)가 받았다.

6일 국내 개봉한 '피에타'는 상영관 수가 150~160여 개에 불과한 악조건 속에서도 8일까지 약 4만명을 앉히며 순항 중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