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명인) 일왕이 한·일 양국의 우호를 위해 한국 방문을 희망하고 있으며 방문 시 한국에 대해 사과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의 주간지 '여성자신'(女性自身)이 19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가 지난 4일 日 왕궁에서 쓰루오카 고지(鶴岡公二) 외무성 종합외교정책국장으로부터 외교 현안에 대해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언젠가 한국을 방문할 수 있었으며 좋겠다. 앞으로도 일본과 한국의 우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쓰루오카 국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당시 브리핑에 참석했던 외무성은 한 직원이 전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또 "일왕 폐하 부처는 오래 전부터 한·일 우호를 위해서라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희망을 갖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무성 내에서는 "(일왕이)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면,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반한 감정은 폭발과 독도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으로 일왕의 한국 방문은 실현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일왕의 한국 방문을 위해서는 10년은 커녕 100년은 걸려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아키히토 일왕은 한국 방문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주간지는 말했다.

또 아키히토 일왕과 한국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한 국회의원은 "폐하는 '정부가 원할 경우 당연히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양국의 우호를 위해서라면 현지에서 사죄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라고도 말씀하셨다"고 전했다고 주간지는 밝혔다.

주간지는 이어 자신에 대한 반감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사죄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일왕의 비장한 각오를 한국 국민들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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