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에 침입해 흉기를 휘두른 김모(18)군은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죄감과 우울증에 빠져 이를 사회에 표출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당 학교가 강남의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점을 알고 학생들을 살해할 의도를 갖고 학교로 침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9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초등학교에서 흉기를 휘두른 김군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군은 전날 오전 11시5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K초등학교 4학년 3반 교실에 들어가 모의권총과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장모(11)군 등 학생 6명은 김군이 휘두른 흉기에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장군은 입술아랫부분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고 퇴원했으며 임모(11)군은 오른팔에 골절을 당해 입원중이다.

김모(11)양 등 4명은 복부에 경미하기 부상을 당해지만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당초 국회의사당으로 가서 국회의원들을 살해하려고 했으나 경비가 삼엄해 K초등학교로 범행장소를 변경했다.

K초등학교가 강남권에 위치해 있어 소위 잘사는 부자동네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힘이 약해 쉽게 제압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작용했다. 그는 범행을 마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회적 약자와 못사는 사람들을 잘 살게 하는 것이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지만 그 역할을 못하고 있어 살해하려고 했다"며 "초등학교 후문을 통과할때 학생들을 살해할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는 다치게만 하고 도망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군은 또 아버지와의 좋지 않은 관계 등이 원인돼 우울증을 앓아왔다.

실제로 김군은 지난해 3월부터 인천의 한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폐쇄병동에서 약 2주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에 대해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은 어린시절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에 대해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우울증에 빠져 이런 범행까지 저지르게 됐다"며 "무조건 살해하고자 하는 생각만 있었을 뿐 치밀히 범행을 계획하지도 않았고 공범도 없었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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