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빌보드 핫100 싱글차트에서 2위를 차지한 '국제가수' 싸이(35)가 영국(UK) 음악차트 정상에 오르며 한국가요사에 큰 획을 그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음반순위를 집계하는 '오피셜 차트 컴퍼니'에 따르면, 싸이의 정규 6집 '싸이6甲 파트1'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이 이번주 UK 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양대 팝시장으로 통하는 영국에서 정상에 오른 만큼 싸이는 이제 세계적인 가수의 반열에 올랐다.

UK차트는 빌보드와 함께 세계 음악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빌보드보다 지역색이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주에 싸이가 제친 아일랜드 록밴드 '스크립트' 같은 브릿팝 밴드의 음악이 강세다. 싱글차트는 핫 100과 달리 방송횟수인 에어플레이 건수는 포함시키지 않는다. 1963년 빌보드 핫100에서 3주 연속 1위를 달린 일본의 사카모토 규(1941~1985)의 일본어 노래 '스키야키'는 같은 해 UK 싱글차트 6위에 머물렀다.

1995년 핫100에서 14주 연속 1위를 달린 스페인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 역시 UK차트에서는 2위가 정점이었다. 세계에 셔플 댄스붐을 일으킨 일렉트로닉 DJ 듀오 'LMFAO'의 '파티 록 앤섬'도 UK차트 정상은 밟지 못했다.

이런 흐름에서 현지에서 단 1장의 앨범도 발표하지 않은 한국 가수가 한국에서 발표한 한국어 노래인 '강남스타일'로 정상에 오른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동시에 '강남스타일'이 4일(한국시간) 발표되는 13일자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인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6일자 빌보드 핫100 2위에 랭크됐다. 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 록밴드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가 1주간 12% 상승에 그친 반면 '강남스타일'은 1주간 67% 상승,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싸이가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되면 사카모토 규가 '스키야키'로 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지 49년 만에 아시아 가수가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쓰게 된다.

또 핫100 1위가 달성되면 애플사의 아이튠스, UK차트, 빌보드 등 세계 음악시장을 이끌고 있는 3대 차트를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세계 58개 아이튠스 차트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41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에 바탕이 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1일 오전 유튜브에서 조회수 3억3300만건을 기록 중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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