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서울 명동의 한 저축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6월말 현재 영업 중인 93개 저축은행 중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하인 곳이 13개이며 이 중 완전 자본잠식상태인 저축은행이 10개(경기ㆍ골든브릿지ㆍ대원ㆍ삼일ㆍ세종ㆍ신라ㆍ우리ㆍ진흥ㆍ토마토2ㆍ더블유)라고 발표했다.
부실 저축은행 퇴출에 대한 공포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금융당국 검사와 저축은행의 자본 확충 등의 절차에 3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경우 연내 저축은행 퇴출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7월~2012년6월말) 93개 저축은행은 1조20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50개사가 흑자를, 43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완전 자본잠식인 저축은행은 경기와 골든브릿지, 대원, 삼일, 세종, 신라, 우리, 진흥, 토마토2, 더블유 저축은행 등 10곳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이하인 저축은행은 더블유(-0.40%), 진흥(-7.45%), 토마토2(-26.24%), 삼일(-1.46%), 유니온(-2.03%), 경기(-2.86%), 신라(-0.34%), 골든브릿지(-0.32%), 세종(-2.09%), 오투(-0.3%), 우리(-20.66%) 등 11곳으로 집계됐다.

현재 저축은행은 BIS비율이 1% 미만이고, 자본잠식 상태면 영업정지 대상에 오른다. 이를 감안하면 8개 저축은행에 영업정지 명단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일부는 예금보험공사가 관리에 들어간 데다 유상 증자 등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어 당장 하반기에 저축은행의 추가 퇴출을 예단하기엔 이르다.

현재 진흥과 토마토2, 경기저축은행 등은 예금보험공사가 관리 중에 있고, 삼일, 세종저축은행은 6월 말 결산일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BIS비율이 5%를 초과했다.

우리와 대원저축은행은 경영정상화 자금을 지원받아 2017년, 2018년까지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상태다. 영업정지 대상은 아니지만 BIS비율 1% 미만으로 경영개선 명령 목전에 놓였던 유니언 저축은행도 유상증자를 통해 BIS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오투저축은행은 지난 9월 BIS비율이 0.59%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고, 자본 확충 등을 추진 중이다.

관건은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신라와 골든브릿지, 더블유저축은행이다.

신라저축은행은 지난7월26일 50억원을 증자한 데 이어 연말까지 500억원을 증자할 예정이고,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은 오는 4일까지 30억원의 유상 증자와 후순위예금 출자 전환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더블유 저축은행은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뒤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진행 중이다.

안종식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저축은행 업계 전체로 보면 BIS 비율이 올랐고, 적자도 반으로 줄었지만 경쟁 과정에서 뒤쳐지는 것, 즉 예보가 관리하는 저축은행 등은 정리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 국장은 이어 "BIS비율이 1% 미만이고, 순자산이 마이너스이면 검사를 거쳐 45일간 증자 기회를 부여한다"며 "단기간 내에는 어렵지만 단기간내 증자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정상화 기회를 부여한 후 안 된다면 경영개선 권고나 명령을 내릴 수 있는데 제반절차를 감안하면 3개월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금감원은 검사와 증자 기간 등 일정을 감안할 경우 연내 구조조정은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한편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토마토2저축은행 등 세 곳이 이달 내에 영업 정지될 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국장은 이달 중 영업정지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나 절차는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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