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이자와 수수료로 거둬들인 순이익이 4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 수익에서 총 비용을 뺀 순이익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44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2002년 24조원에 불과했지만 10년 후인 2011년에는 44조원으로 83% 급증했다. 같은 기간 GDP 증가율 72% 증가보다 11%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특히 2002년 국내 은행의 이자와 수수료 순이익은 GDP 대비 3.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6%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이 7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 5조9000억원, 하나은행 5조8000억원 순이었다. 4대 금융지주 소속 은행은 이자와 수수료 순수익은 24조8000억원으로 GDP의 2%, 정부예산의 9.1%에 해당한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은 이자와 수수료를 인하했지만 오히려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했다"며 "은행들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이상의 초과 수익을 가져가는 편취 수익 구조가 점점 고착화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은행이 국내 금융소비자만을 대상으로 이자와 수수료로만으로 거둔 순이익이 당기 순이익의 3~4배라는 과도한 이익 달성은 분명히 규제 대상"이라며 "국회와 금융소비자 등이 중심이 되어 강력한 규제를 담은 법의 입안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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