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의원 "철조망 넘어 제재 없이 GP소초까지 들어와"

지난 6일 북한군 병사가 파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 한데 이어 지난주 동부전선 휴전선을 넘어 또 다른 북한군 병사가 넘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사는 군 경계 철조망을 넘어 제발로 GP소초까지 들어왔지만 군의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동부전선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P 생활관에서 계급이 확인되지 않은 북한 군인 한명이 발견됐다.

당시 북한군 병사가 휴전선을 넘어 GP부대까지 오는 동안 우리 군의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병사가 어떠한 경로를 통해 당시 경계작전 중이던 우리 군 장병들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철조망을 넘어 GP소초까지 이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현재 국가정보원 주도로 군 정보기관 등이 참여하는 합동신문조를 편성해 북한 군인들이 귀순하게 된 동기와 구체적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지난달 9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발견된 북한 민간인 역시 인근 군 경계 철조망을 넘어 민간에 숨어 있다가 엿새만에 발견됐었다.

한달 사이 우리 군의 최전방 전략 요충지인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이 잇따라 뚫린 데 대해 군의 경계태세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은 "우리 군 기강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만일 해당 병사가 수류탄이나 총기 등 무기를 휴대하고 들어왔다면 우리 군은 전부 몰살 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군 병사가 동부전선을 통해 넘어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제재 없이 GP소초까지 들어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병사가 귀순의사를 밝히고 넘어와 현재 합동심문조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들리는 대로)귀순 병사가 GP생활관까지 들어왔다면 이미 (징계 등) 관련 조치를 취했기에 공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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