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이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검찰·보건복지부·식약청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고흥 부장검사)'은 10일 의약품을 납품하는 대가로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동아제약 본사를 비롯해 거래업체 2~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동대문구 용신동 동아제약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의약품 거래내역, 내부 영업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아제약이 자사 의약품을 납품하는 대가로 에이전시를 통해 의사, 약사 등에게 불법으로 리베이트를 건넨 정황을 포착,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동아제약이 의사협회나 관련 단체들이 주관하는 각종 세미나와 행사 등에 거액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편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혹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지난 2010년에도 철원보건소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된 바 있어 2년만에 이뤄지는 국내 최대 제약업체에 대한 불법 리베이트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베이트 액수가 최소 9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약업체로부터 약품을 납품받는 의료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 분석결과를 토대로 동아제약과 에이전시 관계자 등을 차례대로 불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동아제약과 관련된 곳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다"며 "향후 압수물 분석을 통해 혐의를 확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제약은 지난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2012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바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신약개발 연구개발(R&D) 역량과 해외 진출 역량 등이 우수하다고 인증된 제약사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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