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성진)는 10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프로포폴(propofol)을 시중에 불법 유통시킨 전직 의사와 투약자 등 10여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간호조무사 출신으로 출장을 다니며 프로포폴을 주사해 온 이른바 '주사아줌마' 여성과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몰래 빼돌린 서울 강남소재 병원 사무장,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유흥업소 여성 등 6~7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프로포폴을 빼돌린 경위와 구체적인 유통 경로, 조직적인 공모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중이다.

특히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분류돼있기 때문에 취급자가 한정돼있는 만큼 제약업계나 병원에서 관리소홀로 인해 대량으로 반출되거나 암묵적으로 불법 유통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최근 서울 강남일대 성형외과나 산부인과 등 일부 병원들을 중심으로 정식 진료행위나 처방전을 발급하지 않고도 임의로 프로포폴을 투약하거나 빼돌린 정황을 포착, 불법 유통망에 대한 전면 수사에 나섰다.

이른바 '주사 아줌마'들이 빼돌린 프로포폴은 유흥업소 종업원 등 주로 20~30대 여성에게 1병당 수십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포폴은 통상 환자 1인당 1~3병씩 주사기 등을 통해 투여하지만 검찰이 적발한 투약자들은 한번에 5~10병씩 상습적으로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프로포폴을 빼돌려 주사해온 이른바 '주사아줌마' 여성 1명과 상습 여성 투약자, 병원 사무자 등에 대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프로포폴 불법 유통에 가담한 다른 관련자에 대해서도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조만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프로포폴 관리에 소홀하거나 문제점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조직적으로 유통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수사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