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MC가 된 전현무(35) 전 KBS 아나운서가 퇴사 이유를 밝혔다.

전현무는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tvN '현장토크쇼 택시' 간담회에서 "'돈 때문에 퇴사한 것은 아니다'라는 기사 제목 때문에 진정성이 없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면서 "돈 때문 '만'은 아니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며 웃겼다.

"돈 때문에 나간 것도 당연히 맞다. 명절 특집프로그램 다섯개 진행하고 9만원 받았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 번 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KBS 아나운서실에 있다 보면 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보여주고 싶은 것이 굉장히 많았는데 드라마국에서 섭외가 들어와도 커트가 되는 등 아나운서라는 틀이 답답했다. MC로 성장하려면 다양한 분들과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전까지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직은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연기다. 좋은 시트콤을 만나고 싶다. 신동엽씨처럼 재기발랄한 연기를 꽤 잘한다. KBS 그만두고 난 후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라디오와 퀴즈 프로그램이다. 다른 채널에서도 그런 장르를 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퇴사 후 인도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7년 만의 휴가다. "보통 인도는 여행자들의 로망이라고 한다. 인도 여행자들은 '(그동안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얻어온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나는 너무 힘들어서 몸을 버리고 병을 얻어 왔다. 편한 여행지를 선택하면 진정성이 없다는 말을 들을까봐 인도를 선택했는데 그 자체도 진정성 없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인도 여행에서 느낀 것도 없다."

KBS에서 자신을 대신할 '포스트 아나테이너'로는 박은영(30) 아나운서를 손꼽았다. "예능국 PD와 통화를 가끔 하는데 내가 없는 자리를 메울 아나운서가 많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자리를 박 아나운서가 잘 메워주고 있는 것 같아서 선배로서 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 첫 방송 이래 케이블채널 최장수 토크쇼로 자리잡은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최근 이영자(44), 공형진(43)에서 김구라(42), 전현무(35) 체제로 개편됐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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