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제공>

한국이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임기 2013~2014년)으로 재진출했다. 지난 1996∼1997년에 이어 15년 만이다.

한국은 18일 유엔총회(193개국) 2차 투표에서 149표를 얻어 캄보디아(43표)를 물리치고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함께 경쟁을 벌이던 부탄은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해 탈락했다.

룩셈부르크도 이날 2차 투표에서 131표를 얻어 핀란드를 제치고 이사국으로 진출했다. 이로써 앞서 선출된 르완다, 아르헨티나, 호주와 함께 5개국이 새 이사국으로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1일 시작되며 앞서 올해 12월 말 콜롬비아와 독일, 인도, 포르투갈, 남아공의 임기가 끝나게 된다.

이날 투표에서 르완다는 148표, 아르헨티나는 182표, 호주는 140표를 얻었다. 이사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회원국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29표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안보리는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이른바 'P5'로 불리는 5개 상임이사국과 대륙별로 할당돼 있는 임기 2년의 10개 비상임 이사국으로 구성된다.

비상임 이사국은 해마다 유엔총회에서 5개 국가씩 선거로 교체되며 유럽, 아시아 등 지역별로 의석이 할당돼 있다. 올해 말 비상임 이사국인 인도의 임기가 끝나면 아시아 그룹 1곳의 공석이 생겨 이를 놓고 한국과 캄보디아, 부탄 등 3개국이 경쟁을 벌였다.

이번 투표에서 한국이 비상임 이사국에 진출함에 따라 알파벳순에 의해 내년 2월 안보리 의장을 맡게 된다.

정부는 최근까지 비상임 이사국 진출을 올해 외교 과제 중 최우선 사안으로 올려놓고 회원국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안보리는 국제분쟁 조정·해결 권고, 분쟁지역 군대 파견, 침략자에 대한 경제제재·무력사용 승인, 전략지역 신탁통치, 유엔 사무총장 임명 권고, 국제사법재판소 재판관 선출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안보리 진출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력이 더욱 커지고 국격이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문제와 환경문제 등을 다룰 때 유엔 내 입지가 넓어지고 국제사회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안보리는 세계 평화 유지, 증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안보리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세계 평화와 증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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