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을 이어온 ‘007 시리즈’의 파워는 역시 막강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대니얼 크레이그(44)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 폴’이 개봉일인 26일 707개관에서 3287회 상영되며 20만1318명을 모아 스릴러 ‘용의자 X’(감독 방은진),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등 한국 영화들을 밀어내고 1위로 출발했다. 시사회 등을 포함한 이날까지 누적 관객은 20만2305명이다.

‘007 스카이폴’은 007시리즈 50주년 기념작이자 23번째 작품이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서 일찌감치 50%대 예매율을 올리고 CGV, 맥스무비, 예스24, 티켓링크 등 예매사이트에서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흥행성공을 예고했다.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가 상관 ‘M’(주디 덴치)의 감춰진 과거의 비밀과 거대한 적 ‘실바’(하비에르 바르뎀)의 공격으로부터 붕괴 위기에 처한 조직 MI6를 지켜내기 위한 사상 최대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007시리즈 50주년 기념작인 만큼 터키 이스탄불, 중국 상하이, 홍콩, 마카오 그리고 본드의 고향인 영국 런던을 무대로 한 화려한 로케이션과 압도적인 스케일, 역대 제임스 본드 중 가장 뛰어난 액션을 자랑하는 크레이그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중무장했다. 특히, 그래미의 여왕 아델(24)이 부른 주제곡 ‘스카이폴’이 흐르는 가운데 펼쳐지는 오프닝 시퀀스는 영화의 백미다.

추세대로라면 27일 중 50만 관객 돌파가 유력하다.

‘007 스카이폴’의 가세로 류승범(32) 이요원(32) 조진웅(36)의 ‘용의자 X’와 이병헌(42) 류승룡(42)의 ‘광해’는 이제 2위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이날은 ‘광해’가 상영관 수와 상영횟수 우위에 힘입어 ‘용의자 X'를 눌렀다. ‘광해’는 452개관에서 2133회 상영되며 7만7855명을 끌어 2위다. 9월1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1060만9845명으로 늘어났다. ‘광해’를 역대 한국영화 흥행성적 1위로 만들기 위한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야심이 영화계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용의자 X’는 413개관에서 1890회 상영되며 7만1921명을 들이는데 그쳐 3위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18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98만311명으로 27일 100만 관객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대를 모은 한국영화 신작들은 이들 ‘톱3’에 밀려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김인권(34) 유다인(28) 조정석(30)의 코미디 ‘구국의 철가방: 강철대오’(감독 육상효)는 349개관에서 1781회 상영되며 2만4598명(누적 6만4131명)을 앉혀 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조성하(46) 서영희(33) 김석훈(40)의 스릴러 ‘비정한 도시’(감독 김문흠)는 170개관에서 521회 상영되며 3039명(누적 9133명)으로 전날에 이어 8위를 지킨데 만족해야 했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