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28일 오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전시당· 충남도당· 세종시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공동선대위원장들과 함께 대선승리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8일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놓고 일제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압박했다.

문 후보는 충남과 호남으로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박 후보를 향해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으며, 안 후보는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을 출범하면서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선거법 개정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세종·충남과 전북, 광주·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잇따라 참석해 "국민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해 투표 시간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박 후보에게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투표율이 낮아진 것이 정치불신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먹고살기 급해서 투표 못하는 사람이 수백만명"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투표시간 연장을 두려워한다"면서 "투표시간 연장 방안이 새누리당 반대로 이미 한번 무산됐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정치 선진국들은 투표시간이 밤 10시인 나라들도 많다"며 "일 때문에 투표하지 못하는 국민들을 투표할 수 있게 하려면 저녁 9시까지 투표시간을 연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서울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가진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 출범식을 통해 '투표시간 2시간 연장' 캠페인을 시작했다.

안 후보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971년에 정해진 12시간 투표가 40년 째 꼼짝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 21세기인데 선거시간은 70년대에 멈춰있다"며 "지금 당장 여야가 합의해 선거법을 개정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선에서는 모두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얘기하는데, 이런 정책에 가장 큰 영향 받는 분들이 바로 비정규직과 자영업자다. 그런 분들 가운데 일하는 시간 때문에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분들이 계신다"며 "민생을 바꾸는 투표에 가장 힘든 분들이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열린 '투표시간연장 국민행동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투표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유권자들은 억울하지만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투표시간 연장은 자신의 목소리 내야하는 유권자, 휴일에 근무하는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강조했다.

또 박 후보를 향해 "'100% 대한민국'을 말하는데, 그 말이 진심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 말을 할 것이라면 100% 유권자의 투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선거법 개정에 동참할 것이라 믿는다"고 압박했다.

유권자들을 향해서도 "국민의 권리를 행사해달라. 헌법에 보장된 국민청원법에 의거해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며 "충분하지는 않지만 우선 2시간만이라도 연장하면 더 많은 분들이 자신 선택으로 미래를 결정할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당부했다.

이에 문 후보 측에서도 이 같은 안 후보의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에 호응하고 나섰다.

문 후보 측 김영경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적극 환영한다"며 "투표시간 연장은 문 후보의 뜻이고, 선대위의 뜻이며, 바로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원내에서도 이 현안에 반대하는 새누리당과의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투표시간 연장을 '성의'의 문제로 매도하며,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적 요구가 높은 중요한 사안인 만큼 양 캠프에서 이 문제에 대한 공동 논의와 대응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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