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진해경찰서는 지난 11일 오전 3시50분께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한 조명가게 앞 도로에서 차량을 몰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을 치고 달아난 A(30)씨를 지난 24일 붙잡아 뺑소니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의 붉은 원은 사고차량의 우측 전조등에 긁힌 뺑소니 사고 흔적. 경찰은 전조등에 긁힌 10cm의 자국과 B씨의 자전거에 생긴 자국이 일치하다는 것을 확인, 사건 발생 13일만에 뺑소니 용의자를 붙잡았다. (사진= 경남 진해경찰서 제공) <뉴시스>
자칫 미궁으로 빠질 뻔했던 뺑소니 사건 해결에 노련한 경찰 수사가 빛을 발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남 진해경찰서는 새벽 시간 차량을 몰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을 치고 달아난 A(30)씨를 뺑소니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50분께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한 조명가게 앞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B(55)씨를 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안민고개 방면에서 중앙삼거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B씨를 조수석 앞범퍼로 치었다.

A씨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났다.

자신이 직접 119에 신고한 B씨는 이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전치 10주 진단이 나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사고 당시 겁이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뺑소니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급급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A씨는 사고 발생 당시 피해자가 자신의 차량과 번호 등을 식별하지 못하도록 라이트를 끈 채로 도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사고 발생 1시간 후 자신이 몰던 차량이 아닌 자전거를 타고 사고 현장을 찾아 B씨의 상태를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사건 발생 12일이 지난 23일 대구의 한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뺑소니 사고 흔적이 남아있던 자동차 보닛을 교체하는 등 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경남 진해경찰서는 지난 11일 오전 3시50분께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한 조명가게 앞 도로에서 차량을 몰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을 치고 달아난 A(30)씨를 지난 24일 붙잡아 뺑소니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사건 발생 12일이 지난 23일 대구의 한 자동차 정비업체에서 뺑소니 사고 흔적이 남아있던 자동차 보닛을 교체하는 등 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의 붉은 원은 A씨가 보닛을 교체하기 전 사고 차량의 모습. (사진= 경남 진해경찰서 제공) <뉴시스>
경남 진해경찰서는 지난 11일 오전 3시50분께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한 조명가게 앞 도로에서 차량을 몰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을 치고 달아난 A(30)씨를 지난 24일 붙잡아 뺑소니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의 붉은 원은 사고차량의 우측 전조등에 긁힌 뺑소니 사고 흔적. 경찰은 전조등에 긁힌 10cm의 자국과 B씨의 자전거에 생긴 자국이 일치하다는 것을 확인, 사건 발생 13일만에 뺑소니 용의자를 붙잡았다. (사진= 경남 진해경찰서 제공) ksw@newsis.com 2012-10-31
경찰은 "가해 차량이 흰색 중형 차량인 것 같다"는 B씨의 진술 외에는 사고 목격자나 제보자도 없는데다가 인근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화면을 분석했지만 정확한 차량 번호 조회가 힘들어 수사에 애를 먹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이 용의차량에서 발견한 사고 흔적으로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던 뺑소니 사고의 실마리가 풀렸다.

경찰은 용의차량이 사고 현장 인근 안민터널과 장복 터널을 통과했을 것으로 판단, 사고 시간 전후 통과한 700여대의 차량을 차량 판독기로 검색했다. 경찰은 B씨의 진술을 토대로 두 터널을 통과한 180여대의 흰색 중형 차량에 수사력을 모았다.

한 대씩 차례로 조회한 경찰은 유독 A씨의 차량만 이 지역 차량 목록에 없는 것을 수상히 여겼다.

A씨의 차량이 주차돼있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긁힌 자국이 선명하게 있던 우측 전조등을 예의주시했다.

경찰은 전조등에 긁힌 10㎝ 남짓한 자국과 B씨의 자전거에 생긴 자국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 사건 발생 13일 만에 뺑소니 용의자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 같은 혐의로 지난 24일 A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조한기 교통조사계장은 "A씨가 사고 당시 라이트를 끈 채로 도주하고 자전거를 타고 와 사고 현장을 재차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뺑소니 사고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던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문수 경사는 "A씨가 자동차 보닛을 1년 전에 교체했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이 또한 거짓으로 밝혀졌다. A씨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뒤늦게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했다"며 "뺑소니범은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검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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