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전당' 미국 하버드 대학의 어두운 역사를 영상에 담아 호평을 받은 광주 출신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 신은정(40)씨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신 감독은 세계 최초로 하버드 대학의 숨겨진 이면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VERITAS(베리타스)-하버드 그들만의 진실'을 제작,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신 감독은 2005년 '신좌파의 상상력' 저자인 조지 카치아피카스 보스턴 웬트워스공대 교수와 결혼한 후 보스턴과 한국를 오가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왔으며, 제주 해군기지 문제를 지적하며 노암 촘스키 등 미국 내 양심적 지식인들의 서명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5일 보스턴 장례식 이후 입국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광주에서 별도의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신 감독의 사망 소식을 접한 광주지역 영화계 관계자들도 장례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뒤 별도의 추모행사 등을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 감독은 미국으로 가기 전 지역 방송국에서 10여년 간 방송작가로 일했으며,
2010년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재적 계승을 주제로 한 '광주항쟁의 유산'을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터키 국제노동영화제(ISCI)에 초청되는 등 외국 영화제에도 여러 차례 초청됐으며 미국 20여개 도시와 대학에서 줄곧 상영회를 열어왔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