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연기를 모두 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어요. 하지만 뮤지컬배우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스타덤에 오른 뒤 금발 법학도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19)는 5일 서울 약수동 뮤지컬하우스에서 열린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 연습실 공개행사에서 "뮤지컬 첫 도전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2001년 개봉, 미국에서 9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리스 위더스푼(36) 주연의 동명영화가 원작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우즈가 남자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는다.

200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같은해 토니상에서 여우주연상 등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국내에서는 2009년 '금발이 너무해'라는 이름으로 초연했다.

한류그룹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23)가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우즈 역을 맡았다.

제시카와 우즈를 번갈아 연기하는 정은지는 "제시카 선배님이 연습실에 나올 때마다 제가 모르는 부분을 많이 알려준다"며 "초연을 했기 때문에 익숙한 동선을 가르쳐준다"고 전했다.

제시카 역시 이 뮤지컬로 뮤지컬배우로 데뷔하는 등 같은 아이돌그룹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제시카와) 이런저런 사사로운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고 귀띔했다.

얼굴 살이 부쩍 빠졌다. "예전에는 얼굴에 젖살이 통통했는데 스무살이 되니까 볼살이 빠졌다"면서 "(성형수술은) 안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젖살이 빠지면서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곧 볼살이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까르르르."

초연부터 이 뮤지컬을 지휘하고 있는 연출가 장유정(36)씨는 "원제인 '리걸리 블론드'로 제목을 바꾼 이유는 이미지 쇄신과 함께 더 잘해보자는 의미"라면서 "영상을 추가한 것이 기존 공연과 가장 달라진 점이다.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인데 1차 때 사용했다 2차 때 사용하지 않은 라이브 밴드를 이번 무대에 다시 세운다"고 알렸다.

우즈 역에는 제시카, 정은지와 함께 뮤지컬 '헤드윅'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에서 주목 받은 뮤지컬배우 최우리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지적이고 진중하며 촉망 받는 하버드 법대생이자 우즈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에밋' 역에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으로 데뷔한 팀과 연극 '칠수와 만수'로 실력을 인정받은 진선규가 더블 캐스팅됐다.

16일부터 2013년 3월17일까지 삼성동 뮤지컬전용극장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뮤지컬배우 김산호, 김경수, 진선규, 정영주, 조유신 등이 출연한다. 6만~10만원. PMC프러덕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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