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3연승을 내달리며 3위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모비스는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함지훈의 활약에 힘입어 88-65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한 모비스는 9승4패로 단독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모비스는 공동 선두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이상 9승3패)와의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1라운드 원주 원정에서 승리(74-70)했던 모비스가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려 동부전 홈 연패행진의 사슬을 4경기 만에 끊었다.

함지훈(2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6점 9리바운드)가 48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모비스의 '투 가드' 양동근과 김시래의 활약도 빛났다. 각각 10점, 7점을 보태는 등 탁월한 시야와 경기 운용 능력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식스맨 박종천은 문태영을 대신해 18분여 동안 코트를 누비며 3쿼터에만 8점을 올리는 등 모두 11점을 보태 깜짝 활약을 했다.

문태영은 6점에 그쳤지만 상대팀 외국인 선수 빅터 토마스(4점 6리바운드)를 잘 막아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동부는 이승준이 24점(4리바운드)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김주성이 11점(6리바운드)을 보태며 공격을 도왔으나 이승준 혼자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동부는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다. 모비스의 전면 강압수비에 막혀 15개의 실책(모비스 7개)을 남발한 것이 패인이 됐다.

9패째(4승)를 허용한 동부는 공동 7위 서울 삼성, 창원 LG에 1.5경기 차로 뒤진 9위에 머물렀다.

모비스가 양동근, 김시래의 외곽포와 함지훈의 골밑 득점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이승준이 1쿼터에만 홀로 15점을 퍼부은 동부를 상대로 23-19, 4점차로 앞서나갔다.

2쿼터도 모비스의 흐름이었다. 함지훈과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힘을 내자 2쿼터 중반 이후 투입된 식스맨 박종천도 내외곽에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모비스는 4분여 동안 3점슛 1개를 포함해 8점을 잇달아 올린 박종천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전반을 43-32, 11점차로 끝냈다.

3쿼터에 돌입한 모비스는 승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몰아붙였다. 라틀리프가 상대 외국인 선수 토마스와의 골밑 대결에서 연신 득점을 올렸다. 토마스는 홀로 10점을 몰아넣은 라틀리프를 막기에는 힘이 부쳤고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벤치로 들어갔다.

모비스가 67-52로 시작한 4쿼터에도 방심하지 않았다. 함지훈, 라틀리프, 박종천, 김시래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더욱 벌렸다.

동부는 고비마다 박지현, 김주성이 실책을 남발해 추격할 기회를 놓쳤다. 경기종료 6분40초전부터 3분여 동안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모비스는 11점을 보태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종료 4분15초전 김시래가 상대 가드 박지현의 공을 가로채 속공 득점을 올리며 동부의 추격의지를 잠재웠다.

부산 KT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8-7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KT는 6승째(7패)를 수확해 공동 7위에서 단독 6위로 올라섰다. 5위 고양 오리온스(6승 6패)에는 반 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제스퍼 존슨이 20점(7리바운드)를 넣으며 공격에 앞장선 가운데 서장훈(14득점)과 김현수(14득점)가 공격에서 힘을 더했다. 특히 김현수는 외곽을 휘저으며 3점포를 4방이나 터뜨렸다.

전자랜드는 디앤젤로 카스토(17득점 10리바운드)와 문태종(17득점)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3연승 행진을 마감한 전자랜드는 원정경기 연승 행진을 '6'에서 멈췄다. 이날 KT를 이기면 역대 통산 개막 후 원정경기 최다 연승(6연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지만 KT에 막히고 말았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전자랜드는 3패째(9승)를 당해 서울 SK와 공동 선두가 됐다.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전주 KCC의 맞대결은 원정팀 KCC가 75-69로 승리했다.

시즌 2승(11패)째를 수확한 KCC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게 됐다. 지난달 21일 모비스전부터 시작된 길었던 8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2012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KCC에 입단한 코트니 심스가 23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KBL 데뷔 후 자신의 최다득점이었다. 최지훈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9점을 올리며 내외곽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LG(5승7패)는 3연승 도전에 실패해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지 못하고 6위에서 공동 7위로 떨어졌다.

김영환이 26점을 올리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두 외국인 선수의 부진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로드 벤슨(5리바운드)과 아이라 클라크(6리바운드)가 고작 9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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