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에 재승선한 '라이언킹' 이동국(33·전북현대)이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최강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12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가진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소집된 이상 잘 준비해서 (감독님의 선택에)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지난달 16일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원정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강희호의 붙박이 공격수 역할을 해왔지만 한동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자 최 감독은 그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

공교롭게도 이동국이 빠진 한국은 이란에 0-1로 패했다. 최종예선 4경기를 치르며 득점을 하지 못한 경기는 이란전 뿐이었다.

결국 최 감독은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K리그로 돌아가 물오른 골감각을 뽐낸 이동국을 다시 최강희호 18인 명단에 포함했다.

이동국은 이에 대해 "(K리그에서의 활약이)최 감독님에 대한 항의의 뜻은 아니었다"며 "한동안 대표팀과 리그 경기를 병행하며 많은 경기를 치르다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왔다.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일주일에 리그 한 경기씩만을 치르다보니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축구 선수로서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는 베테랑 이동국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동국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시 한 번 자신을 믿어준 최 감독의 선택에 대해 이동국은 "일단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그 시기에 최상의 기량을 지니고 있는 선수들이다"며 "선수 구성은 전적으로 감독님에게 달렸다. (내가 대표팀으로 뽑힌 이상)호주전을 잘 대비하고 경기력을 통해 (감독님의 믿음에)부응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어느덧 팀의 최고참 반열에 오른 이동국은 후배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리더'로서의 역할도 겸하게 됐다.

이동국은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그들은 이미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며 "내가 고참으로서 크게 해줄 것은 없다. 다만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국에게 다시 한 번 대표팀 유니폼을 선사한 최강희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는 스트라이커 자원이 많지 않다.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격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기존의 선수가 포함돼 있어서 대표팀도 발전할 수 있다"고 이동국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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