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30)와 계약을 연장하는데 실패했다고 인정함에 따라 추신수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와 관련해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는 제목하에 클리블랜드 구단이 추신수와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고 인정한 내용을 보도했다.

MLB.com은 "지난 몇 년간 겨울에 추신수의 계약은 늘 인기있는 화제였다. 지난 겨울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별다른 결과가 없이 끝났다"며 "이번 겨울에도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와 장기계약을 할지 여부가 관심이지만 희망으로 끝날 것 같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 추신수와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현재도 계약 연장을 바라고 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안토네티 단장의 말은 사실상 클리블랜드와 추신수의 장기계약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클리블랜드가 추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MLB.com도 안토네티 단장의 말을 소개한 뒤 "이번 겨울 추신수의 트레이드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FA 시장에 나오면 추신수는 장기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클리블랜드로서는 이번 겨울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몸값이 치솟을 것을 고려해 추신수에게 그에 걸맞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든지, 아니면 추신수를 트레이드해 유망주를 영입해야 한다.

'리빌딩'을 선언한 클리블랜드로서는 후자 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빅마켓 구단이 아닌 클리블랜드로서는 추신수가 FA 자격을 얻은 뒤 받을 금액에 걸맞은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내년 1년만 계약하는 방법도 있지만 클리블랜드에는 별로 이득이 없다.

올해 연봉이 490만 달러(약 53억4000만원)였던 추신수는 내년에는 700만~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리빌딩'을 선언한 클리블랜드로서는 어차피 FA 자격을 얻어 떠날 추신수에게 700만~800만 달러의 돈을 주는 것보다 유망주를 영입해 육성하는 것이 낫다.

이미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발돋움한 추신수가 급할 것은 없다.

추신수는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타율 3할-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강한 어깨를 앞세운 수비력도 으뜸이다. 지난해 음주운전 여파와 엄지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올해 타율 0.283 16홈런 67타점 21도루 88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추신수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클리블랜드에 남고 싶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구단이 결정을 내릴 것이다"며 "만약 구단에서 떠나라고 한다면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귀국한 추신수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팀이 또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며 "트레이드가 될지, 안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기는 팀, 모든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강한 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