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군복합항 강정추진위원회는 제주민군복합항 예산관련 14일 "제주 민군복합항 예산 삭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강정추진위원회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제주민군복합항 내년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강정추진위원회는 "국회의 의원들이 국가 안보사업을 두고 여야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여야가 동일한 의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강정추진위원회는 "제주 민군복합항 공사중단과 예산 전액 삭감을 주장하면서, 큰 미항공모함이 입출항 하도록 설계됐다는 주장은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꼬집었다.

강정추진위원회는 "마을 주민들간의 찬반 갈등을 접고 화합과 발전의 길을 가고 싶다"면서 "가장 먼저 갈등만 증폭시키는 제3자들이 강정마을 갈등에서 빠져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정추진위원회는 "제주 민군복합항 예산 삭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방위원들의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바탕으로 한 민의를 수렴하는 현명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믿겠다"고 밝혔다.<제주투데이>

다음은 '국회 국방위원들께 드리는 글' 전문

우리 강정마을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조그마한 농어촌 마을로서 도로를 비롯한 사회기반기설이 미흡하고 행정적으로도 소외받았던 곳으로, 2007년 당시 한미FTA 국회 동의를 앞둔 상황에서 농.어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었던 우리 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미래가 심히 걱정되어, 마을의 발전도 이루고 학생수 감소로 인해 폐교 위기에 처한 강정초등학교를 살리고자 제주 민군복합항(제주해군기지)을 유치를 희망하였습니다.

마을의 미래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순수한 바람은, 5년이란 시간동안 수차례의 선거를 거치면서 정치권 인사들의 표를 염두에 둔 공수표성 공약 남발과 국책사업 반대활동을 생업으로 삼는 외부 전문시위꾼들의 개입으로 인해 퇴색을 거듭하며 갈등과 반목으로 변질돼 왔습니다.
 
제주 민군복합항을 두고 정작 이해 당사자인 강정마을 주민들의 소리는 묻혀가고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들의 행보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각종 시민사회단체 및 일부 종교인 등 수없이 많은 제3자들의 목소리만 언론을 통해 비춰지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최근 국회 예산심의를 앞두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제주민군복합항 2013년도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습니다.

지난 7월 대법원에서 ‘제주민군복합항 건설은 적법하다’는 최종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입법기관인 국회의 의원들이 절차적 정당성을 운운하며 제주 민군복합항은 공사가 중단돼야 하고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예산 삭감을 주장한다는 것은,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의 법을 무시.경시하는 행위로 입법기관 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뿐입니까? 조그마한 강정마을에서 농.어업에 종사하는 우리들도 국가안보만큼은 찬반을 떠나 중요하다고 걱정하는데 국회의 의원들이 국가 안보사업을 두고 여야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니, 우리 강정주민들은 한숨에 주름살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통합당 의원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제주 민군복합항 공사중단과 예산 전액 삭감을 주장하면서, 크루즈 검증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말은 무엇이며, 항만이 작아서 15만톤급 크루즈의 자유로운 입출항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보다 큰 美항공모함이 입출항 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주장은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건설돼야 한다는 말입니까? 아닙니까?
  그럼 어렵사리 추진 중인 제주 민군복합항 주변지역발전사업 예산도 자동 삭감하겠다는 말입니까? 한 국가의 제1야당으로서 안보는 버려놓고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장난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안보를 걱정하고 민생을 걱정하는 국회 국방위원님!
우리 강정주민들은 마을 주민들간의 찬반 갈등을 접고 화합과 발전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갈등만 증폭시키는 제3자들이 강정마을 갈등에서 빠져주는 것이며 하루속히 제주 민군복합항이  완공되어 민과 군이 보기 좋게 상생하는 모범 마을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강정마을을 당리당략에 활용하는 좋은 수단이라는 생각을 버려주십시오. 마을 발전을 염려하는 우리 강정마을 주민들의 순수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그리고 국가안보사업에 여야가 동일한  의견을 가져주십시오.

제주 민군복합항 예산 삭감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방위원님들의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바탕으로 한 민의를 수렴하는 현명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믿겠습니다.   
     
  2012.11.14.
제주민군복합항 강정추진위원회(강정마을 찬성주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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