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가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정규리그 1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SK는 15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년차 가드 김선형의 활약에 힘입어 83-7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10승4패)는 KBL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정규리그 10승 고지에 올라 단독 1위를 마크했다. 더불어 14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기쁨도 맛봤다.

손가락 부상으로 최근 부진을 맛보았던 김선형이 2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민수(16점 9리바운드)와 애런 헤인즈(14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두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공격을 지원했고, 박상오와 최부경도 나란히 9점씩을 보태 승리에 기여했다.

SK전 홈경기 9연승에 도전했던 전자랜드는 4패(9승)째를 허용하며 10승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전자랜드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리카르도 포웰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인 26점(5리바운드)을 올리며 분전했다. 주태수(10점 10리바운드)도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싸움(28-38)에서 열세를 보인 것이 패인이 됐다.

이날 정규리그 개인 통산 여섯 번째로 700스틸을 달성한 강혁(11점 3어시스트 1스틸)은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SK가 경기시작과 동시에 3점포를 잇달아 적중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민수, 박상오, 주희정이 나란히 3점슛 2개씩을 터뜨린 데 힘입어 1쿼터를 27-20으로 앞섰다.

이에 맞선 전자랜드도 2쿼터 초반 카스토의 연속 4득점과 이현호의 3점포 한 방을 앞세워 승부를 단숨에 원점(27-27)으로 돌렸다.

흐름을 빼앗긴 SK는 작전시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후 김선형과 주희정이 SK의 빠른 농구를 지휘하며 주도권을 되찾았다. 김민수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보태 전반을 49-35, 14점차로 벌렸다.

그러나 SK는 3쿼터 들어 전자랜드의 맹공에 휘둘리며 주춤했다. 내외곽을 휘저은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포웰을 막지 못했다. 포웰에게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을 내줬다.

그나마 가드 김선형이 빠른 돌파와 정확한 미들슛으로 8점을 보태 SK가 64-57로 3쿼터에서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4쿼터가 승부처였다. 전자랜드가 특유의 강한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안갯속으로 접어들게 했다.

SK가 극심한 슛난조에 빠진 사이 전자랜드의 차바위가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종료 7분27초전 62-64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때 SK에서 김선형이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종료 6분51초전 2점을 보탠 데 이어 4분25초전 3점포를 적중시키며 71-66을 만들었다.

김선형의 활약에 힘입어 한 숨을 돌린 SK는 포웰의 득점력을 앞세운 전자랜드의 반격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잠재웠다. 김선형은 4쿼터에만 9점을 올리는 막판 집중력을 보였다.

전자랜드는 경기종료 1분25초전 74-77, 3점 뒤진 공격 상황에서 이현호가 뼈아픈 실책을 저질러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점이 아쉬웠다.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창원 LG와 부산 KT의 맞대결에서는 홈팀 LG가 71-66으로 승리했다.

6승(7패)째를 챙긴 LG가 서울 삼성과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KT전 홈경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아이라 클라크가 29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고, 로드 벤슨과 정창영이 두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 도전이 무산된 KT(6승8패)는 8위로 주저앉았다.

조성민(16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과 조동현(13점), 서장훈(11점 3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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