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G 트윈스의 주축 포수로 활약했던 김태군(23)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태군은 15일 오후 NC가 지명한 8개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의 특별지명 선수에 포함돼 NC로 이적하게 됐다. 2008년 LG를 통해서 프로에 입문한 김태군은 데뷔 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LG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원조 안방마님' 조인성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 와이번스로 이적하면서 확고한 포수가 없어 골치를 앓았다.

LG는 올 시즌 팀 내 포수 중 가장 많은 100경기에 출장한 김태군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 NC 김경문(54) 감독은 귀한 포수 자원이 눈에 띄자 어김없이 선택했다.

김태군을 대체할 포수 자원이 LG에 풍부한 것은 아니다. LG는 현재 시즌 초반 안방을 지켰던 심광호(35)가 무릎 부상으로 방출됐다. 눈에 띄는 포수 자원이 조윤준(23)과 윤요섭(30) 뿐이다. 올 겨울 FA 시장에 나온 포수자원도 없다.

따라서 LG가 내년 시즌 유망주 조윤준 집중육성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윤요섭은 수비보다는 타격에 더 큰 장점을 지니고 있어 마스크를 쓰기보다는 지명타자로 주로 뛴다. 윤요섭의 나이도 적지 않다. 벌써 30세다.

2012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LG에 지명을 받은 조윤준은 키 185㎝, 몸무게 95㎏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공격형 포수로 주목을 받았다.

대학 시절 경력도 화려하다. 중앙대 재학 시절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MVP로 뽑혔고, 한미대학야구선수권대회와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자질을 인정받았다.

프로데뷔 첫 해였던 올 시즌 23경기 출장에 4타점 타율 0.196으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조윤준의 또 다른 장점은 '군면제'다. 조윤준은 고교 때 당한 사고로 병역이 면제된 상태다. 내년 시즌 비록 조윤준이 김태군 만큼의 활약을 못한다고 해도 경험이 쌓이게 되면 LG로서는 한동안 포수 걱정을 덜 수 있게 된다.

반면 우리나라 나이로 24살인 김태군은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내년 시즌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준다고 해도 곧 전력에서 빠지게 된다. LG는 현재보다는 발전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의 베팅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열쇠는 조윤준이 쥐고 있다. 조윤준의 내년 시즌 성장세에 따라 김태군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은 것은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악수가 될 수도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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