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중 최대의 할인이 단행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전자제품을 파는 대형선매상 앞에 텐트 행렬이 장사진을 이뤄 눈길을 끌고 있다.

ABC와 FOX-TV 등 미국의 방송사들은 19일 전자제품 대리점인 베스트바이 앞에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줄을 서는 등 과잉 열기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날 미국의 모든 산매상과 백화점 등이 연말 대목을 겨냥, 연중 최대의 할인판매를 단행하는 날이다. 업소마다 장부가 적자에서 흑자로 기록되는 금요일이라고 해서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고 있다.

미 전역의 산매상에서 고객들은 한바탕 쇼핑전쟁을 치르고 업소들은 밀려드는 고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올린다. 본래 블랙프라이데이 영업은 금요일 새벽 4시에 시작되는 것이 관행이었으나 업체들의 경쟁이 이어지면서 전날 자정으로 당겨졌다. 올해는 추수감사절 당일인 22일 오후 8~9시에 문을 열게 된다. ‘검은 금요일’이 아니라 ‘검은 목요일’이 돼버린 셈이다.

ABC에 따르면 포트마이어스의 베스트바이 대리점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사흘이나 앞둔 상황에서 고객들이 텐트를 치고 대기하는 바람에 캠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밤이면 뚝 떨어진 영하 기온을 견디기 위해 에어매트리스나 슬리핑백에 담요를 준비하고 일부는 발전기까지 가져와 TV와 랩톱 등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끼리 교대로 텐트를 지키는가 하면 식사해결을 위해선 바비큐용 그릴을 준비해 요리도 하는 등 이들은 추수감사절 만찬을 베스트바이 주차장에서 기꺼이 보낼 채비를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람들의 이런 과잉쇼핑 열에 어이없어 하지만 어려운 경기에 꼭 사고 싶은 전자제품을 수백 달러나 싸게 살 기회를 외면하기란 쉽지 않다.

일부 고객들은 이런 텐트 줄서기를 해마다 되풀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이들의 부탁으로 구매하거나 싸게 산 물건에 이문을 붙여 되파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