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영 감독, 윤진서, 허철 감독이 21일 저녁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영화판' 시사회에 참석,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의 정지영 감독과 배우 윤진서가 묻고, 대한민국 톱 배우와 거장 감독들이 답하는 다큐멘터리 '영화판'은 오는 12월 6일 개봉한다.<뉴시스>
정지영(66) 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판'을 통해 영화 배급행태를 비판했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작은 영화들의 상황이 지금의 시스템과 제도로는 극복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어떤 형식으로든 상영과 배급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작은 영화들을 살릴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 한 가지 방법으로 풀리는 게 아니라 다각도로 접근해 불합리한 점을 찾아야 한다. 모든 것을 시장주의에 맡기면 영화가 초라해지고 다양성도 훼손될 수 있다"고 짚었다.

'영화판'은 영화 '부러진 화살'이 제작되기 전인 2009년, 노장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어려워진 현실을 개탄하던 정 감독과 배우로서 정체성을 고민하던 윤진서(29)가 인터뷰어로 나서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다. 영화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넘어 영화인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고민케 한다.

정 감독은 "영화계 미래를 그린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그저 노력하는 것 뿐"이라면서 "한국영화의 미래에 대해 암담하게 생각했던 내가 많은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게 '영화인들의 열정 때문에 암담하지 않다'는 것이다. 열정을 포기하지 않아서 '부러진 화살'을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부러진 화살'은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도와줘서 끝냈다. 개런티를 안 받고 해줘서 저예산으로 찍을 수 있었다. 영화인들의 열정 덕분에 한국영화가 대기업의 골리앗 같은 권력과 싸워나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는 게 한국영화의 미래가 될 것 같다."

윤진서도 "독립영화와 자본이 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고 공감했다. "직업이 배우여서 그런지 박중훈, 안성기 선배님을 만나 옛날 현장 이야기를 들은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어려워했던 어른들과 편하게 이야기하고 어리광도 부릴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영화판'은 12월6일 개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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