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작은 영화들의 상황이 지금의 시스템과 제도로는 극복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어떤 형식으로든 상영과 배급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작은 영화들을 살릴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 한 가지 방법으로 풀리는 게 아니라 다각도로 접근해 불합리한 점을 찾아야 한다. 모든 것을 시장주의에 맡기면 영화가 초라해지고 다양성도 훼손될 수 있다"고 짚었다.
'영화판'은 영화 '부러진 화살'이 제작되기 전인 2009년, 노장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어려워진 현실을 개탄하던 정 감독과 배우로서 정체성을 고민하던 윤진서(29)가 인터뷰어로 나서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다. 영화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넘어 영화인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고민케 한다.
정 감독은 "영화계 미래를 그린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그저 노력하는 것 뿐"이라면서 "한국영화의 미래에 대해 암담하게 생각했던 내가 많은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게 '영화인들의 열정 때문에 암담하지 않다'는 것이다. 열정을 포기하지 않아서 '부러진 화살'을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부러진 화살'은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도와줘서 끝냈다. 개런티를 안 받고 해줘서 저예산으로 찍을 수 있었다. 영화인들의 열정 덕분에 한국영화가 대기업의 골리앗 같은 권력과 싸워나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는 게 한국영화의 미래가 될 것 같다."윤진서도 "독립영화와 자본이 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고 공감했다. "직업이 배우여서 그런지 박중훈, 안성기 선배님을 만나 옛날 현장 이야기를 들은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어려워했던 어른들과 편하게 이야기하고 어리광도 부릴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영화판'은 12월6일 개봉한다. <뉴시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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