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때가 왔다. 박지성(31·퀸즈파크레인저스)이 '친정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이적 후 첫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QPR은 오는 24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맨유와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22일 리그 8라운드 에버튼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박지성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애초 박지성의 부상은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맨유전을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도 그의 이름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하지만 최근 박지성의 복귀가 언론을 통해 꾸준히 언급되고 있고 맨유와의 '친정 매치'라는 특별한 의미까지 더해지며 다가오는 주말 경기가 그의 복귀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쉽지 않은 일전이 예상된다.

QPR은 좀처럼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모레알 조직력'이다. 자연스레 성적도 끝을 모른 채 곤두박질치고 있다.

리그 12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QPR(4무8패·승점 4)은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 리그 최하위다. '무승'은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가운데 QPR이 유일하다.

지난 시즌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마크 휴즈 QPR 감독도 경질설에 휩싸이고 있다. 팬들은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에게 감독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QPR 수뇌부는 휴즈 감독의 경질을 보류했지만 무언의 압박은 그대로다. 앞으로 치러질 맨유와 선더랜드(28일)와의 경기에서도 연패를 거듭한다면 '특단의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맨유(9승3패·승점 27)는 지난 18일 치른 리그 13라운드에서 약체 노리치시티(13위)에 충격의 0-1 패배를 당해 리그 선두 자리를 맨체스터시티(8승4무·승점 28)에 내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등으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맨유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9승)를 챙기고 있는 최강팀이다. QPR에는 버거운 상대다.

휴즈 감독은 박지성의 영입을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하는 정성을 보였다. 맨유 시절과 다름없는 최고 대우를 약속했고 실행에 옮겼다. QPR은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초로 아시아인인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선사했다.

리그 개막 후 약 3개월이 흘렀다. 장밋빛 시즌을 꿈꿨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시즌 초반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휴즈 감독과 QPR이 모두 위기에 처했다. 이제는 '캡틴' 박지성이 그간 이들이 보여준 신뢰에 보답할 차례다. 반드시 리그 첫 승을 따내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때가 왔다.

◇주말 해외파 일정

▲프리미어리그

선더랜드(지동원)-웨스트브롬위치(24일 오후 9시45분)

맨유-퀸즈파크레인저스(박지성)(24일 자정)

스완지시티(기성용)-리버풀(25일 오후 10시30분)


▲잉글랜드 챔피언십

반슬리-카디프시티(김보경)

브라이튼-볼턴(이청용)(이상 24일 오후 11시)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차두리)-함부르크(손흥민)(24일 오전 4시30분)

아우크스부르크(구자철)-묀헨글라드바흐(26일 오전 1시30분)

▲프리메라리가

레알사라고사-셀타비고(박주영)(27일 오전 5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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