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내년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잔류를 놓고 대전과 벼랑끝 승부를 벌인다.

프로축구 스플릿리그 하위그룹에 포함돼 있는 광주FC와 대전시티즌을 비롯해 강원FC가 아슬아슬한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보이콧을 선언한 상주상무가 사실상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13~15위에 속한 대전(12승10무19패·승점46), 광주(9승14무18패· 승점41), 강원(11승7무23패·승점40)이 리그 3경기를 남긴 23일 현재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12위 전남드래곤즈(11승14무16패·승점47)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잔류가 유력하다. 3경기에서 승점 3점만 챙기면 된다.

광주가 가장 힘겨운 행보를 걷고 있다.

광주는 25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2라운드 경기에서 대전과 생사를 건 맞대결을 펼친다.

광주는 대전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한 강원이 24일 상주전에서 승점 3점을 고스란히 얻기 때문에 광주는 비겨도 강등권으로 추락한다.

최근 광주 분위기는 좋다. 4경기에서 2승2무를 거뒀다.

광주는 지난 40라운드에서 성남일화를 상대로 0-3으로 뒤지다가 4-3으로 승부를 뒤집는 드라마를 썼고, 41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도 후반 26분 노행석의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그 동안 뒷심 부족을 보여왔던 광주가 최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승점을 챙기면서 팀 분위기도 고조된 상황이다.

대전은 지난 41라운드 인천전에서 0-1로 패해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광주와 강원에 쫓기는 신세다.

현재 대전은 골득실(-20)에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방심할 수 없다. 승점이 같아 골득실로 강등팀이 가려지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해야 한다.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상주전 승리 제외)로 승리가 없는 것도 문제다. 광주전에서 패할 경우 선수들의 사기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반해 대전이 이번 광주전에서 승점 3점을 얻을 경우 더이상 강등 걱정으로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어진다. 광주전 이후 2경기에서 피말리는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수다.

대전은 지난 41라운드 상주전에서 부전승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다른 팀과 달리 경기를 치르지 않고 체력을 비축한 상황이다. 광주가 3일 쉬고 경기에 나서는 반면 대전은 7일 동안 푹 쉬고 홈에서 경기를 하기에 유리한 입장이다.

광주와 대전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대전이 2승1무로 우위에 있다. 광주를 홈으로 불려들여 모두 승리했다.

현재 양 팀의 선수층을 비교해 볼때 대전이 유리하다. 대전은 경고누적으로 인해 빠지는 선수가 없는데다가 '공격의 핵' 케빈이 광주전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광주는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뼈아프다. 주장 김은선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며 주전 공격수 김동섭 역시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올 시즌 첫 시행된 K리그 승강제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두 팀은 최후의 혈투를 펼칠 전망이다.

한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FC서울은 25일 오후 1시5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위 전북현대와의 맞대결에서 우승 자축에 나선다.

서울은 41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1-0으로 승리해 2년 만에 K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서울은 경기 종료 후 K리그 우승 시상식 및 우승 뒷풀이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우승팀 전북은 41라운드 울산현대전에서 3-3으로 비겨 2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목표는 사라졌지만 서울전 승리의 동기부여는 남아있다.

전북은 2010년 8월25일 이후 서울전 승리가 없다. 6경기(3무3패) 연속 무승이다. 서울 징크스를 깨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득점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인 데얀(서울)과 이동국(전북)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현재 데얀이 30골을 터뜨려 26골을 기록 중인 이동국에 앞서있다.

◇ K리그 42라운드 경기 일정(24일·25일)

▲ 24일
전남-성남(오후 3시·광양전용구장)

▲ 25일
서울-전북(오후 1시55분·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부산(수원월드컵경기장)
포항-경남(포항스틸야드)
대전-광주(대전월드컵경기장)
대구-인천(이상 오후 3시·대구스타디움)
제주-울산(오후 3시30분·제주월드컵경기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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