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승부였다.

생방송의 강자 로이킴(19)이 23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1만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엠넷 '슈퍼스타K4' 결선에서 피말리는 접전 끝에 노련한 6년차 밴드 '딕펑스'를 따돌리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승부는 사전 온라인 투표 10%, 심사위원 점수 30%, 생방송 문자 투표 60%를 합산해 가렸다.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는 딕펑스가 로이킴을 앞섰으나 그 차이는 16표에 불과했다. 당연히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결선의 막이 올랐다.

'자율곡 미션'으로 이뤄진 1라운드에서 딕펑스는 듀오 '더 클래식'의 '노는 게 남는거야'를 들고 나왔다. 특유의 펑키함과 경쾌함이 돋보이는 무대를 펼쳐보였다. 로이킴은 힙합 듀오 '리쌍'의 '누구를 위한 삶인가'에 도전했다. 그 동안 방송에서 반듯하게 비춰졌던 기존 이미지와 달리 강렬하고 관능적인 무대를 꾸며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결과 로이킴이 심사위원들로부터 284점을 받았다. 딕펑스는 279점을 얻었다. 이번에는 로이킴의 승리다.

다음은 오디션 결승전 최초로 시도된 '자작곡 미션'으로 꾸며진 2라운드였다. 딕펑스는 자신들의 첫 앨범에 수록된 '나비'를 불렀다. 20대 청춘남녀들의 사랑을 표현한 곡이다. 287점을 기록했다. 로이킴은 '스쳐간다'를 공개했다. 여자친구와 이별한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쓴 곡이다. 282점을 챙겼다. 이번에는 다시 딕펑스가 로이킴을 5표 차로 눌렀다.

결국 두 팀의 총점은 566점으로 같았다. 결국 우승자는 생방송 문자투표로 가려져야 했고, 로이킴이 호명됐다.

로이킴은 우승 소감으로 "슈퍼스타K는 정말 감사한 프로그램"이라며 "이 자리에 있기까지 큰 도움을 주신 제작진과 스타일리스트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부모에게도 사랑을 전했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딕펑스는 "밴드를 6년 동안 하면서 힘든 일도 많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밴드를 알려 영광이다"며 "심사위원과 부모님, 팬들과 제작진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로이킴은 이날 우승으로 상금 5억원을 비롯해 음반 제작,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시상식 참가, 닛산 큐브 자동차 등을 모두 거머쥐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날 결선 생방송에는 지난해 시즌 3 우승팀인 그룹 '울랄라세션'이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궜고, 시즌 4 생방송 무대에서 아쉽게 탈락한 유승우(15) 홍대광(28) 정준영(23) 연규성(34) 그룹 '허니지' 등도 나와 자신들이 불렀던 노래들을 다시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톱11 중 군 복무 중인 김정환(22)을 제외하고, 로이킴, 딕펑스 등 10팀은 가수 이문세(53)의 '붉은 노을'을 다같이 불러 훈훈한 무대를 연출했다. 또 심사위원 이승철(46)과 윤건(35)이 합세해 이 프로그램의 주제가인 '아마추어'를 선보여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결승전에서도 '60초의 사나이' MC 김성주(40)의 노련한 진행이 빛을 발했다. 우승자 발표만을 남겨둔 10여 분을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이끌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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