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눈치 싸움은 막을 내렸다. 이제는 본격적인 힘겨루기다.

프로배구 NH농협 2012~2013 V-리그가 24일 남자부 삼성화재-KEPCO, 여자부 현대건설-KGC인삼공사의 경기를 시작으로 2라운드에 돌입한다.

외국인 선수 농사에 팀 성적이 좌우되는 한국 배구에서 1라운드는 전력 탐색의 의미가 강하다.

남자부에서는 예상을 깨고 삼성화재(5승·승점 14)가 독주 체제를 갖췄다. 1라운드 5경기를 모두 챙기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삼성화재는 '괴물' 가빈 슈미트의 러시아행으로 올해는 힘들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지만 레오라는 예상치 못한 카드가 대박을 치면서 지지 않는 팀이 됐다.

장점인 높은 타점을 적극 활용 중인 레오는 경기당 34.6점(5경기·173점)의 괴력을 뽐내고 있다. 득점 부문 1위다. 여기에 박철우(71점·득점 8위)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삼성화재의 고공비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위권 싸움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대한항공(승점 10)과 LIG손해보험, 현대캐피탈(이상 승점 9)이 나란히 3승2패로 2~4위에 자리 잡고 있다.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물론 까메호라는 걸출한 외국인 영입에 성공한 LIG까지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는 중이다.

KEPCO(1승4패·승점 2)와 러시앤캐시(5패·승점 1)는 상위 4개팀에 비해 힘이 떨어진 모양새다. KEPCO는 러시앤캐시에만 풀세트 승리를 거뒀을 뿐 다른 팀들에는 모두 덜미를 잡혔다.

올 여름 감독 교체 등 시련을 겪었던 러시앤캐시는 전패로 체면을 구겼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여자부에서는 예상대로 GS칼텍스(4승1패·승점 12)와 IBK기업은행(4승1패·승점 11)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GS칼텍스는 2008~2009시즌 좋은 기억을 함께 한 베띠(당시 등록명은 데라크루즈)의 합류로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고 김희진, 박정아가 성장한 IBK기업은행도 막내 티를 확실히 벗어던졌다.

한국도로공사(3승2패·승점 8)와 현대건설(2승3패·승점 6)이 각각 3,4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흥국생명(1승4패·승점 5), KGC인삼공사(1승4패·승점 3)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퇴출된 드라간의 빈 자리를 얼마나 빨리 메우느냐에 따라 시즌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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