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퀸즈파크레인저스)의 복귀가 또다시 지연된 가운데 팀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역전패를 당했다.

QPR은 24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맨유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7분 터진 제이미 맥키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채 1-3으로 졌다.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의 '친정 매치'는 무산됐다. 지난달 22일 리그 8라운드 에버튼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박지성은 5경기 연속 결장을 이어갔다.

박지성은 지난 주중부터 팀 훈련에 참가하며 맨유전 출격을 노려봤지만 실전 무대에 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는 28일 열리는 선더랜드전에서의 복귀를 기약했다.

QPR(4무9패·승점 4)은 또다시 리그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리그 13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무승'은 QPR뿐이다. 순위도 그대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맨유(10승3패·승점 30)는 강팀의 저력을 과시하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시티(승점 28)를 누르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완벽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맨유가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골문을 걸어 잠근 QPR은 일발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맨유의 매서운 공격이 수차례 QPR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전반 15분과 34분 폴 스콜스와 웨인 루니의 날카로운 슈팅이 QPR의 골문으로 향했으나 세자르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에 모두 막히고 말았다.

전반전 내내 움츠리고 있던 QPR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전반 37분 지브릴 시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맥키가 정확히 머리에 맞히며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곧바로 주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며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좀처럼 터지지 않던 득점포가 후반 들어 불을 뿜기 시작했다. QPR이 먼저 골맛을 봤다.

후반 7분 다이어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올린 강력한 땅볼 크로스를 안데르스 린데가르트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고 쇄도하던 맥키가 가볍게 공을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흔들렸다. 밀리기만 하던 QPR이 분위기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위기의 순간 '명장'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안데르손을 동시에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전술은 적중했다.

조금씩 공격에 활기를 띠기 시작한 맨유는 후반 19분 조니 에반스가 동점 헤딩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맨유는 후반 23분 대런 플레처가 또다시 헤딩골을 성공시켜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 27분에는 안데르손의 침투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쐐기골까지 쏘아 올렸다.

이미 승부는 뒤집힌 상태였다. 오히려 맨유의 파상공세에 밀려 수비에 치중하던 QPR은 더 이상의 득점 없이 역전패의 고배를 마셨다.

지동원이 결장한 선더랜드는 영국 선더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리그 12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의 홈경기에서 2-4로 졌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임대설이 나돌고 있는 지동원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홈에서 완패한 선더랜드(2승6무4패·승점 12점)는 리그 중하위권 유지마저도 힘겨운 상황에 놓였다.

연승 행진(4연승)을 이어나간 웨스트 브로미치(8승2무3패·승점 26)는 맨유, 맨시티, 첼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리그 선두권을 형성했다.

웨스트 브로미치는 전반 30분과 44분 졸탄 게라와 쉐인 롱이 연속골을 터뜨려 여유있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선더랜드는 후반 28분 크레이크 가드나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후반 36분 무리한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키커로 나선 로멜루 루카쿠가 득점에 성공하며 웨스트 브로미치가 다시 점수차를 벌렸고 이후 한 골씩 더 주고받은 끝에 4-2로 경기를 마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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