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셀로나' 스완지시티가 부상에서 복귀한 기성용(23)이 교체 출전한 가운데 리버풀과 득점 없이 비겼다.

스완지시티는 25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영국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1일 사우스햄튼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17일 뉴캐슬전을 건너 뛴 기성용은 교체 명단에 포함돼 벤치에서 시작했다. 후반 3분 공격수 이타이 셰크터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46분 가량을 소화했다. 자신의 우상 제라드와의 두 번째 맞대결은 후반전에서야 성사됐다.

후반 투입된 기성용은 중앙에서 침착한 패스로 공수의 조율을 했다. 코너킥을 전담하는 등 여전한 능력을 과시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돼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승점 1점을 챙긴 스완지시티는 4승5무4패(승점 17)로 토트넘핫스퍼(5승2무5패·승점 17)를 끌어내리고 8위로 1계단 상승했다. 토트넘과 승점은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8위에 자리했다.

지난 1일 캐피털원컵에서 3-1로 리버풀을 제압한 스완지는 전반 내내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이끌었다.

스티븐 제라드, 조던 헨더슨, 조 앨런으로 이어지는 리버풀 미드필더진과의 중원 싸움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견고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날선 공격을 한 번씩 퍼부었다.

볼 점유율에서는 48-52% 정도로 리버풀에 밀렸고 슈팅 수에서도 7-13으로 뒤질 정도로 전반전은 리버풀이 분위기를 가져갔다.

그러나 골대를 몇 번씩 맞히는 리버풀의 공세 속에서도 잘 버텼다. 간간이 찬스를 만들어 시도한 스완지의 슈팅은 리버풀이 마음 놓고 공격을 펼칠 수 없게 했다.

리버풀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전반 16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던 글렌 존슨이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해 들어가던 호세 엔리케가 몸을 날려 슈팅을 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3분에는 박스 안쪽에 있던 수아레즈가 감각적으로 찍어차준 볼을 엔리케가 넘어지면서 슈팅, 스완지의 골네트를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휘슬이 울린 뒤였다.

스완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전반 37분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역습 과정에서 상대 문전 왼쪽에서 중앙쪽으로 파고들다가 오른쪽 골 포스트를 겨냥해 감각적으로 감아차는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골문을 빗겨 나갔다.

전반전 중원에서의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자 미켈 라우드럽 스완지 감독은 후반 3분 공격수 이타이 셰크터를 빼고 기성용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 중원 깊숙히 자리하며 리버풀의 공격을 차단하는 임무에 치중했던 기성용은 후반 38분 조나단 데 구즈만이 나가고 케미 아구스틴이 들어오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변경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1분 뒤인 후반 39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기성용은 박스 안쪽 노마크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허공을 가르기는 했지만 슈팅 감각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후반 40분에는 기성용이 상대 문전을 직접 돌파해 들어가며 좋은 위치에서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다. 에르난데스가 프리킥 찬스에서 감아찬 슈팅이 상대 레이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남은 시간 상대의 골문을 열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지만 끝내 무승부로 끝이 났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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