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크스부르크는 26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13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4분 터진 사스차 뮐더스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으로 비겼다.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1승4무8패(승점 7)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그루이터퓌르스(1승5무7패·승점 8)에 이은 18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달 6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아우크스부르크는 이어 약 한 달 반만에 두 번째 승리를 맛볼 뻔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5분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를 기록했다.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이다.

지난주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시즌 첫 골을 맛보며 2경기 연속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구자철은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구자철의 플레이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넓은 시야를 활용해 요소요소로 찔러 넣어주는 패스로 경기를 이끌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4분 뮐더스의 헤딩골이 터지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오른쪽에서 케빈 보크트가 올린 크로스를 뮐더스가 기습적으로 방향만 바꾸는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구자철은 선제골에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뮐더스의 골을 도운 보크트에게 오른쪽으로 벌려주는 패스를 찔러 넣어준 것이 구자철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나온 뒤 경기는 다소 소강 상태로 진행됐다. 묀헨글라드바흐가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미드필드 싸움이 전개되며 중원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후반전 들어서도 아우크스부르크는 선전했다. 리그 11위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이끌었다. 오히려 구자철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상대 묀헨글라드바흐를 압도한 아우크스부르크였다.

구자철은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다. 중앙으로 쇄도하던 스테판 하인의 머리를 겨냥했지만 아쉽게도 빗맞으면서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32분 구자철은 문전 중앙에서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직접 골문을 겨냥하기도 했지만 벗어났다.

기회 뒤에 위기가 바로 찾아왔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선수교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묀헨글라드바흐가 집중력있게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묀헨글라드바흐의 골 넣는 수비수 슈트란첼이 일을 냈다. 슈트란첼은 패색이 짙던 후반 39분 상대 수비수 산코가 걷어낸 볼을 받아 감각적으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날렸고 이것이 동점골로 연결이 됐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고 반대로 끝까지 골을 향한 집념은 빛을 발했다.

아우스크스부르크 벤치에서는 급한 마음에 토어스텐 외를을 빼고 아리스티데 반체를 넣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추가골을 터뜨리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끝났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