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화는 29일 박찬호가 구단에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찬호는 19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게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진출해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신기록을 쓴 박찬호는 일본, 한국 무대를 거치며 활약한 뒤 고향팀 한화에서 은퇴하게 됐다.

박찬호가 기나긴 고민 끝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다.

지난달 3일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던 박찬호는 11월 미국에 다녀온 뒤 거취에 대해 밝히겠다고 했다.

지난 24일 귀국했지만 박찬호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하루 뒤 있은 '박찬호장학회 꿈나무 야구 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에서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하는 박찬호의 얼굴에는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박찬호는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이제 관심은 선수 생활을 마치며 선수로서 인생의 1막을 마친 박찬호가 미래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쏠리게 됐다.

일단 그가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화 구단은 아직 코치 연수나 코치직 제안을 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국과 일본을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은 박찬호가 후진을 양성해주기를 바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한 박찬호가 야구단 경영과 관련된 공부를 하게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박찬호는 지난달 3일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치고 야구단 경영과 행정, 시스템과 관련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다저스 시절 구단주였던 피터 오말리 가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인수했다. 그곳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이번 미국 방문 때 오말리를 만났다. 그러면서 "은퇴 후 할 일들을 점검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찬호가 야구단 경영 공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 이유다.

야구계와 연을 맺지 않을 가능성도 낮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것만 생각할 수도 있고, 1990년대 한국의 '국민 야구 영웅'이었던 그가 아예 다른 진로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박찬호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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