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번 결정은 자신의 사퇴 이후에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야권내 분위기를 하루 속히 완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때문에 안 후보가 해단식에서 문 후보 지원 여부와 대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힐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게다가 이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 간 첫번째 TV토론이 개최되기 하루 전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해단식을 통해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텔레비전 토론에서도 문 후보가 '힘'을 얻어 박 후보에 비해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사퇴 후 시간이 흐르면서 지지자들이 받았던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는 점도 해단식 개최 결정의 배경 중 하나다.
후보등록 최종일이었던 지난 26일 한 20대 남성의 투신 시도로 해단식(당초 27일 예정)을 한차례 연기하긴 했지만 이후 지지자들의 충격과 분노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8일 캠프 주요인사들과 만난 안 전 후보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발언, 여론의 추이를 살핀 뒤 추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캠프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해산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개월 이상 선거운동을 해왔던 캠프 내 본부장과 실장·팀장, 자원봉사자, 정책네트워크 내일 구성원 등 300여명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생업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들을 자신의 휴식을 이유로 언제까지 붙잡아 놓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안 전 후보가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오후 3시를 행사 시작시간으로 잡은 것은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안 전 후보가 사퇴한 후 처음 열린 지난 26일 증시에서 안랩 등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는 사퇴 후폭풍으로 일제히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1500억원이 증발했다.
결국 안 전 후보 측은 장중에 해단식을 열다가 문 후보 지지나 향후 정치행보 관련 발언이 나올 경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