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여를 부지런히 달려온 프로축구 K리그가 마침내 종착역에 다다랐다. 이미 우승팀(FC서울)과 강등팀(상주상무·광주FC)은 결정됐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리그 '기록 행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K리그는 다음달 2일 열리는 44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1일에는 그룹B(9~16위) 3경기, 2일에는 그룹A(1~8위) 4경기가 예정돼 있다.

2012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44라운드 경기는 리그 판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우승과 강등팀은 이미 정해졌고 마지막 1경기로 인한 변수는 더 이상 없다.

자칫 김빠진 최종전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다르다.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각종 대기록들이 새로운 주인공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많은 기록 달성을 예고하고 있는 팀은 '리그 챔피언' 서울이다.

서울은 다음달 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아이파크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독주를 이어오며 리그 정상에 오른 서울답게 이미 달성한 혹은 달성해야 할 기록들이 남아 있다.

데얀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지난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30호골을 쏘아올린 데얀은 이미 김도훈이 세웠던 종전 기록(28골·2003년)을 갈아치웠다.

데얀은 올 시즌 부산과 가진 두 차례의 대결에서 이미 골맛(1골)을 봤다. 부산이 최근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의 부진에 빠져있는 만큼 마지막 경기에서 대량 득점까지 노려볼 만하다.

데얀은 이동국(전북현대)과의 리그 득점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데얀은 현재 이동국(26골)에 4골 차로 앞서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데얀이 무득점에 그치더라도 이동국이 최소 4골 이상을 터뜨리지 않는 이상 득점왕 타이틀은 데얀에게 돌아갈 확률이 크다.

'서울의 살림꾼' 몰리나는 K리그 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득점)-20(도움)' 클럽 가입을 꿈꾸고 있다.

이미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18개)과 K리그 최단기간 40-40 클럽 가입(116경기) 기록을 새로 쓴 몰리나는 마지막 경기에서 올 시즌 세 번째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몰리나는 현재 18골 18도움을 기록 중이다. 부산전에서 2골 2도움을 올리기란 쉽지 않지만 지난 29일 포항전에 결장하며 체력을 보충한 만큼 대기록 달성의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서울에 밀려 아쉽게준우승에 그친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한 시즌 팀 최다골 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전북은 다음달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전북은 43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82득점을 올리고 있다. 2003년 성남일화가 세운 팀 최다골(85득점) 기록과는 3골 차이다.

전북은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최근 경기에서 5경기 연속 무패 (3승2무)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올 시즌 3차례의 맞대결에서 무려 7골(4실점)을 터뜨린 만큼 제주 수비진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룹B에서도 기록 행진은 계속 된다.

인천유나이티드는 다음달 1일 강릉종합경기장에서 강원FC와 최후의 일전을 펼친다.

김봉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승승장구하고 있는 인천은 현재 19경기 연속 무패(12승7무·상주전 포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은 부산(1991년)과 전남드래곤즈(이상 21경기·1997년)가 지니고 있다. 무려 15년 동안 깨지지 않은 '난공불락'의 기록이다.

인천이 강원전에서 이어 내년 시즌 1·2라운드에서까지 패하지 않으면 22경기 연속 무패라는 대기록과 함께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K리그 44라운드 경기 일정(12월1~2일)

-12월1일
▲대전-대구(대전월드컵경기장)
▲광주-전남(광주월드컵경기장)
▲강원-인천(이상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

-12월2일
▲서울-부산(서울월드컵경기장)
▲전북-제주(전주월드컵경기장)
▲포항-수원(포항스틸야드)
▲울산-경남(이상 오후 2시·울산문수경기장)<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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