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서 가방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된 남자 아이 A(4)군을 살해한 용의자는 엄마 B(37)씨인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경남 김해시에 거주하는 B씨는 이날 오후 1시15분께 부산 서부경찰서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부산시 서구 암남동 한 음식점 앞 도로에서 B씨를 붙잡았다.

숨진 A군은 B씨의 둘째 아들로 지난 2009년 12월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가정불화를 겪었던 B씨는 최근 A군과 함께 진해구 언니집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에서 "아이가 별거 중인 아버지한테 가자고 하자 흥분해 아이를 때렸는데 숨졌다"고 진술했다.

B씨는 지난 23일 오후 3시께 진해구의 한 어린이 공원 화장실에서 손으로 A군의 얼굴과 머리 등을 때려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가 또 근처 한 점포에서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구입해 버스를 타고 주남저수지에 도착, 가방에 벽돌과 함께 A군의 시신을 넣어 물 속에 버렸다고 밝혔다.

창원서부경찰은 B씨를 압송,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동기와 학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B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이날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7일 오후 3시46분께 경남 창원시 동읍 죽동리 주남저수지 서문 부근에서 무게 5kg의 길이 20㎝ 가량의 벽돌 2개와 남자 유아 시신이 들어있던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낚시하던 A(20)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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