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역시 프로였다.

전주 KCC는 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대와의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16강전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노련미를 앞세워 80-56으로 완승했다.

KCC 허재 감독은 모교 중앙대를 누르고 마지막 8강행 티켓을 확보했다. KCC는 오는 4일 서울 삼성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KCC가 공수에서 한 수위의 전력을 뽐낸 경기였다.

KCC는 이날 중앙대(35개)보다 9개나 많은 44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제공권에서도 우위를 보였으며 김동우(20점)를 포함해 최지훈(16점), 김태홍(13점), 노승준(12점) 등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편안하게 승리를 수확했다.

중앙대는 중요한 고비마다 턴오버가 나오면서 번번히 흐름이 끊겼다. 중앙대는 이날 KCC(7개)보다 15개나 많은 22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KGC인삼공사전에서 무려 35점을 넣었던 이호현은 이날 12점(7리바운드)으로 평범했다.

박철호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점(13리바운드)을 올리며 '더블더블'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지난 달 28일 KGC인삼공사를 제압하며 파란의 주인공이 됐던 중앙대는 결국 KCC에 막혀 8강의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중앙대를 마지막으로 대학팀은 모두 탈락했다.

1쿼터부터 KCC가 '노련미'를 뽐냈다. KCC는 김동우(8점)를 포함해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22점을 올렸지만 중앙대는 전성현(10점)과 이호현(5점)만이 득점에 성공했다. 중앙대는 2쿼터에 주 득점원인 전성현과 이호현마저 한자릿수 득점에 머물면서 전반을 12점차(44-32)로 뒤진 채 끝냈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중앙대는 3쿼터에만 무려 7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진 반면 KCC는 아우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 3쿼터를 57-38로 마쳤다.

승기를 잡은 KCC는 경기종료 2분10초를 남긴 시점에서 김태홍의 3점슛으로 23점차(75-52)까지 달아나며 여유롭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앞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경기는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운 모비스가 85-72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주전을 그대로 기용한 모비스는 최부경과 김민수가 빠진 SK보다 높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손쉽게 풀어나갔다. 모비스는 이날 SK보다 5개 많은 37개의 리바운드를 따냈으며 특히 공격리바운드는 6개나 많은 15개를 기록했다.

김동량은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점을 올렸으며 리바운드도 8개나 낚아채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문태영 역시 15점 5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8강 진출에 성공한 모비스는 오는 4일 한양대를 이기고 올라온 원주 동부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SK는 주전이 대부분 빠졌던 연세대전과는 달리 최부경과 김민수를 제외한 주축선수를 기용했지만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무너졌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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