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10~22일 사이 발사하기로 한 장거리 로켓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우려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며칠 전 한국이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위성 쏘아올리려 할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북한은 표면적으로는 자체 개발한 실용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우주 로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로호'나 북한이 발사하겠다는 위성 '광명성 3호'나 우주 밖 일정 궤도로 물건을 쏘아 보내는 기술이라는 점에선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핵탄두 운반을 위한 대륙간 탄도탄미사일(ICBM) 실험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유엔은 안보리 결의 1718와 1874호를 통해 북한이 어떠한 형태로든 우주 발사체를 개발ㆍ시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

ICBM은 탄두를 장착하고 대륙에서 다른 대륙까지 대기권 밖을 비행해 공격하는 사정거리는 5500㎞이상의 장거리미사일을 말한다.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는 형상과 구성요소·기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거의 흡사해 로켓에 탄두와 유도장치를 결합하면 탄도미사일, 위성을 탑재하면 우주발사체가 된다.

둘은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기 때문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하면 국제사회가 민감하게 대응하는 이유다.

1998년 8월 발사된 '광명성 1호'의 운반로켓은 '은하 1호'가 아닌 '백두산 1호'였다. '은하'라는 로켓 이름은 2009년 처음 등장한 것으로 당시 '은하 2호'였다. 과거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실험을 통해 ICBM의 기초가 되는 기술들을 축적해 왔다.

북한은 앞선 실패의 원인이 된 결함들을 분석하고 위성과 운반로켓의 믿음성과 정밀도를 개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월 공중에서 폭발한 로켓과 동일 기종으로 추측되는 이번 발사체가 만약 정상적인 궤도에 안착할 경우 북한은 장거리 로켓 추진체 기술에 있어 진일보하는 성과를 거두는 한편 국제사회의 우려는 현실이 된다.

군 관계자는 "각종 탄두가 장착되는 미사일이나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우주발사체나 기본 추진장치인 로켓은 동일하기 때문에 구분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북한은 이미 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ICBM의 핵심 기술인 자세제어장치(DACS)를 사용하고 다단로켓 및 단분리 기술이 성숙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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