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0·함부르크)이 2경기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가운데 팀은 무승부를 거뒀다.

함부르크는 3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012~2013시즌 15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6분 터진 막시밀리언 바이스터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채 1-1로 비겼다.

지난 24일 뒤셀도르프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이어진 샬케04와의 리그 경기에 결장했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2경기 만에 복귀를 알렸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후반 8분 바이스터를 대신해 경기장에 투입됐다.

중앙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4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슈팅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공격의 활로를 여는 날카로운 패스로 여전한 경기 감각을 과시했다.

수비시에는 최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의 역습을 차단했다. 활발한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한 함부르크(6승3무6패·승점 21)는 리그 중위권을 유지했다. 유리한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볼프스부르크(4승4무7패·승점 16)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라파엘 판 더 바르트, 마르셀 얀센 등 주전 멤버들이 대거 결장한 함부르크는 다소 수비적인 모습을 보이며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발톱을 숨긴 채 역습 기회를 노리고 있던 함부르크가 먼저 골맛을 봤다.

전반 26분 바이스터가 오프사이드 트랙을 절묘하게 뚫어내며 문전으로 침투했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샬케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으로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했다.

만회골 없이 전반전을 마친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함부르크의 수비진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키예르가 방향만 바꾸는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키예르의 득점 이후 경기 흐름은 완전히 볼프스부르크 쪽으로 넘어갔다.

후반 30분 비아이리나가 문전에서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때린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가자 함부르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에도 볼프스부르크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레네 아들러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이 함부르크의 골문을 지켜낸 가운데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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