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22일 사이 발사할 것이라고 예고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를 설치하는 등 발사 수순을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성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4월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4차례 발사실험을 한 북한으로서는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상당수준의 기술을 축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1998년 8월 발사한 대포동 1호는 기술적 결함으로 실패했다. 2006년 7월 발사한 대포동 2호는 2단 로켓이 점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490여㎞를 날다 떨어졌다.

3년 뒤 2009년 4월 발사한 광명성 2호 로켓은 2단과 3단 단분리에 성공했으며 2단 로켓 추진체는 북한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3846㎞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4월13일에는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실은 은하 3호를 쏘아올렸지만 발사1~2분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탄미사일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4차례나 미사일 발사시험을 거듭했지만 기술적 요인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 미사일 발사시험 때 북한은 3단 추진체 분리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추력부족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 4월에는 단 분리조차 성공했는지 불확실하다.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단 분리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 수십 조각으로 쪼개졌다.

그렇다고 북한의 기술력을 간과할 수도 없다. 일각에서는 현재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완전한 수준으로 개발하지는 못했지만 과거 발사시험에서 볼 때 상당히 근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번 미사일 발사에서 북한의 로켓 기술진들은 주된 실패요인이 됐던 발사체의 추진력을 향상과 안정적인 단분리 기술에 가장 역점을 기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우주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탄두 설계 및 장착기술, 탄두의 항법 및 유도장치 기술, 탄두 재입시 마찰열을 감소시키기 위한 기술 등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국방연구원 함형필 연구위원은 "북한은 2009년 이미 로켓 자세제어장치(DACS)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돼 로켓 유도제어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단 분리 기술에 있어서도 오랜 개발기간과 2009년 분리 성공한 것을 볼 때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탄도탄미사일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탄도 재진입 기술에 있어서도 북한이 기술을 확보했는지 입증할만한 자료가 없어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한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북한이 지난 1일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 등 관련국에 통보한 항공고시보에 따르면 발사일정은 10일에서 22일 사이 오전 7시~12시 사이이고 발사장소는 평안북도 철산군 소재 서해발사소다.

1단계 추진체 낙하 예상위치는 우리나라 서해상으로 전북 부안(격포항) 서쪽 약 140㎞ 지점의 가로 35㎞ 세로 84㎞의 사각형 해역이다. 2단계 추진체 낙하 예상위치는 필리핀 동쪽 약 136㎞ 지점의 해상으로 가로 100㎞ 세로 302㎞의 사각형 해역이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1단 로켓을 장착하는 등 발사수순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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