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홈페이지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던 삼성전자 외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한 블로그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외에도 우체국, 아시아나항공, 하이마트 등 '일본해'로 표기된 구글 지도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시아나항공도 국내 지점 연락처를 찾아서 알 수 있는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심지어 우체국 위치찾기 홈페이지에도 '일본해'로 표기된 구글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도는 삼성전자가 자사 홈페이지 매장·서비스센터 찾기 지도에 한국의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는 논란이 일어나자 약 7시간 만에 교체한 지도다.

삼성전자는 이날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구글 지도 서비스를 사용해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았다.

삼성전자 이외의 기업에서도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가 사용됨으로써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는 기업들이 '일본해'로 표기된 구글 지도 서비스를 아무런 검토 없이 연동해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10월 자사의 지도서비스인 '구글 맵(maps.google.com)'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과거에는 아무런 표기가 없었지만 업데이트 이후 일본해(sea of japan)를 우선 명기한 것이다.

이 지도는 '돋보기' 기능을 이용해 '일본해' 부분을 확대하면 동해가 병행 표기돼 보이도록 돼있다. 하지만 이를 발견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서해는 표기가 아예 안 돼있고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다.

문제는 기업들이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대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구글 지도의 한국계정(co.kr)에서는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가 돼 있어 홈페이지에 사용하는 지도를 글로벌(com) 사이트가 아닌 로컬(co.kr) 사이트와 연동했다면 충분히 일본해를 동해로 표시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역시 논란이 일어나자 약 7시간 만에 지도를 교체한 것으로 보아 이러한 지도 교체가 어렵지 않은 일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같은 '일본해' 지도 사용에 대해 한 누리꾼은 "기업들이 표기 문제를 알면서도 해당 지도 서비스를 사용했을리는 없지만 씁쓸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앞장서서 구글맵 이용을 중단하고 구글에 항의해야 한다"고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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