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류현진(25·한화 이글스)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5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의 말을 인용해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장기계약을 제시했지만 류현진이 이를 즉각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콜레티 단장은 "예상한대로 조금 부족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협상을 진행해나가야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우리는 서로 원하는 조건을 주고받았으며 여전히 협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보라스는 "류현진이 다저스와 계약하지 못할 경우 내년 시즌 일본에서 뛸 수 있다"며 "일본은 류현진에게 실행 가능한 옵션"이라고 다저스를 압박하고 나섰다.

보라스의 이같은 발언은 다저스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과 계약하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협상 속도는 더디다"며 "이런 속도라면 계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라스 측을 압박했다.

그러자 보라스도 강경하게 나서며 신경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류현진이 일본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다. 보라스의 말은 류현진이 계약하지 못해도 크게 아쉬울 것이 없다는 태도로 보여지기를 바란 것으로 풀이된다.

보라스는 "류현진이 3선발급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할 때 정도의 몸값을 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6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마쓰자카에게 보스턴은 5111만1111달러의 입찰액을 적어내 협상권을 땄다. 마쓰자카는 보스턴과 6년간 5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이런 금액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의 입찰액(2573만7737달러33센트) 자체가 차이가 있어 마쓰자카 같은 대형 계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다저스가 류현진과 10일 오전 7시(현지시간 9일 오후 5시)까지 협상할 수 있다.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류현진이 얼마의 연봉을 받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