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 강남의 스타강사 6명이 마카오에서 상습적으로 원정도박을 해 입건됐다는 기사가 중앙일간지 사회면을 일제히 장식했다.

명예와 부를 동시에 거머쥔 대학입시 스타강사들이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이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는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다수의 입시학원 업계 관계자·학부모·수험생들에 따르면 이번에 드러난 스타강사들의 도덕적 해이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들에 따르면 비단 원정도박 뿐만 아니라 빈번한 룸살롱 출입, 조교와의 불륜, 수입 신고 누락 등으로 강남 등 학원가 주변에서 일부 스타강사들의 명단이 끊임없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일부 강사는 여자 재수생과 성관계를 맺었다거나 조건만남을 가졌다는 믿고 싶지 않은 소문도 이어지고 있다.

강남 등 학원가 주변에서 번지고 있는 소문 등을 추적해봤다.

◇"조교와 동거한다…강남 룸살롱 최대고객" 등 학원가 주변 소문 끊이지 않아

유명강사 A씨는 3~5명의 조교와 코디네이터를 따로 둘 정도로 고수익을 올리는 대표적인 스타강사다. 이 강사가 한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수십억원이 넘을 정도다.

이 강사는 지방을 돌며 강의를 하기도 한다. A 강사는 강의가 끝나면 기존 평범한 이미지와 달리 전혀 다른 야수(?)로 돌변한다. 지방의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고급 룸살롱을 예약해두지 않으면 다음 강의를 기약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강사는 강의가 끝나면 학원 관계자가 예약한 룸살롱에서 여성 종업원을 끼고 수백만원대의 술판을 벌이고, 술에 취하면 행패를 부리거나 이를 말리던 종업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폭언을 일삼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강사는 이미 화류계에서 '큰 손'으로 소문이 날 정도로 적지 않은 돈을 유흥비로 탕진하고 있다.

또 다른 유명강사 B씨는 출장을 핑계로 여자 조교와 함께 수시로 해외로 들락날락거리다 최근에 이혼 당할 처지에 놓였다. B 강사는 몇 년 전까지 경기도의 한 입시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B 강사의 강의가 입시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몸값이 껑충 뛰었고, 최근 전속 계약금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받고 강남의 유명 입시 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이 강사는 명문대를 졸업한 미모의 여성을 조교로 뽑았다. 하지만 이 강사는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고야 말았다. 출장을 핑계로 조교와 해외여행을 수시로 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둘 사이를 수상하게 여긴 강사의 부인에게 발각된 것이다. 결국 이 강사의 아내는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이렇게 유명 강사들의 무절제하고 문란한 사생활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수입 연간 수십억대… 고급 외제차-명품 구입 등 사치생활 눈총

고급 외제차와 골프회원권, 고가의 외제 명품들을 사들이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이 예삿일이돼버렸다고 학원가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또 각종 편법을 동원해 수십억 원의 세금을 탈루하다 적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에는 입시학원과 인터넷 강의로 유명한 강사 C씨가 다른 학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받은 전속계약금 50억원 중 20억원을 신고 누락해 국세청으로부터 소득세 11억 원을 추징당한 적도 있다.

또 강남지역에서 수학을 강의하는 유명강사 D씨는 서너군데의 학원과 비밀과외 등으로 한 달에 수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소득 신고 자체를 아예 하지 않거나 축소 신고해 세금을 탈루하기도 했다.

최근에서야 일부 대형학원을 중심으로 근로소득신고와 4대 보험료를 내는 곳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일부 유명 강사들은 학원과 짜고 소득 신고 자체를 하지 않거나 축소 신고해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

이들은 대개 수능에 출제되는 과목의 1등 스타강사를 일컫는 일명 '1타 강사'들로 적지 않은 유명세를 떨치며 자신이 맡은 과목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의 명성을 바탕으로 학원 개설이나 인터넷 강의, 책 출판 등 다양한 사업 확장으로 한해 수입이 수십억 원이 넘을 정도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1월 27일 유명 대입강사 최모(45)씨 등 6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2009년부터 올해 3월까지 마카오 카지노를 방문해 수십차례에 걸쳐 도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유명 케이블방송의 스타 강사인 최씨는 올해 2월까지 30여차례에 걸쳐 마카오에서 도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는 EBS에서 강의한 유명강사들도 일부 포함돼 있고, 일부는 마카오에는 갔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최씨 등 2명을 기소의견으로 정모씨 등 4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각각 검찰에 송치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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