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군단' 상무가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상무는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전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윤호영을 앞세워 65-61로 승리했다.
최강전에서 창원 LG(74-72)를 비롯해 부산 KT(83-72), 원주 동부(74-68), 전자랜드를 잇달아 무너뜨리며 프로팀 자존심에 상처를 낸 상무는 빛나는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상무는 지난 2009년부터 이어온 KBL이 주최하는 공식경기 83연승(윈터리그 79연승, 최강전 4연승)을 포함해 전국체전과 농구대잔치 등 아마추어 경기까지 합쳐 '100연승' 달성의 금자탑도 쌓았다.
아울러 상무는 우승 상금으로 5000만원을 받게 됐다. 선수들은 포상휴가라는 달콤한 부상까지 안게돼 기쁨은 배가 됐다.
이날 결승전에서 시행된 프로-아마 최강전 최우수선수(NVP)는 윤호영에게 돌아갔다. 기자단 투표 총 58표 중 53표를 획득했다. 부상으로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MVP 윤호영이 1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박찬희(15점 9리바운드)와 강병현(14점 5리바운드)도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프로 출범 후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목전에서 놓쳤다. 전신 시절(대우 제우스, SK 빅스 등)을 포함해 아직까지 우승 경험이 없다.
전자랜드에선 문태종이 홀로 3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원맨쇼'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아쉽게 고개를 숙여야 했다. 주태수(10점6리바운드)와 이한권(8점)도 힘을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양 팀은 전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승부를 안개속으로 끌고 갔다.
상무가 강병현의 3점슛 2개를 앞세워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아갔으나 이후 전자랜드의 해결사 문태종에게 잇달아 7점을 내주며 1쿼터를 17-16으로 마쳤다.
2쿼터에 돌입한 전자랜드는 이현호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기세를 올렸고, 쿼터 종료 6분 48초전 이한권의 자유투 2득점으로 8점차(25-17)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상무가 전자랜드의 상승세를 그대로 지켜볼리 없었다. 안재욱의 3점포로 추격에 박차를 가했고, 공수에서 잇달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점수차를 좁혀나갔다.이어진 공격에선 허일영이 3점포 1개를 포함해 연속 7점을 올리며 29-29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강병현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박찬희의 2점슛으로 31-29로 역전시켰다. 결국 전반을 상무가 33-31로 앞선 채 끝냈다.
분위기를 탄 상무의 공격은 매서웠다. 박찬희가 3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으며 상무가 승기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안재욱의 3점포로 포문을 연 상무는 쿼터 종료 4분30초전 허일영의 스틸에 이은 박찬희의 속공 레이업슛으로 48-35, 13점차까지 달아났다.
반면 전자랜드는 주태수와 문태종이 3쿼터에 각각 6점, 4점을 보탰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슛난조가 이어지며 10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41-51로 시작된 4쿼터에서 우승을 향한 놀라운 집념을 발휘했다. 경기종료 3분24초전부터 문태종이 연속 7점을 퍼부었고, 2분6초전 이한권이 깨끗하게 3점포를 적중시키며 59-58로 승부를 뒤집었다.
막판 대역전극이 연출되는 듯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상무의 강병현이 3점포로 맞불을 놨고, 박찬희가 2점을 보탠데 이어 허일영이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매조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