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작가 모옌(莫言·57)은 6일 "검열은 공항 보안검색처럼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모옌은 오는 10일 노벨 문학상 시상식 참석차 스톡홀름을 방문,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201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류샤오보(劉曉波) 중국 반체제 인사 겸 동료작가의 석방을 촉구하는 데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지원을 받고 있는 작가협회 부회장인 모옌은 언론 자유를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고 반정부 목소리를 자제해 인권운동가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모옌은 필명으로 글로만 뜻을 표할 뿐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200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는 지난달 "모옌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은 재앙"이라며 중국 검열법을 옹호하는 모옌을 비난했다.

모엔은 이날 "검열은 진실을 방해하지 않는다"면서 "중상과 억측을 검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검열이 본래 최고 원칙을 지니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모옌이 중국의 설화와 역사, 현대사를 뒤섞은 작품들로 환각적인 현실주의를 선보여 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모옌은 당시 고향 산둥(山東)성 가오미(高密)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중국의 작가들 가운데 자격 면에서 그다지 상위라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수상 소식에 매우 놀랐다"며 "좋은 작가들이 많이 있다. 내 순위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중국 태생의 가오싱졘(高行健)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해 중국 국적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모옌이 처음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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